최근 4년새 1만명 울산 떠나 정주 이끌 노인복지정책 시급

2022-12-29     이춘봉

울산의 베이비부머 인구가 최근 4년 새 1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주택 구입이나 계약 만료 등의 이유로 울산을 떠나는 베이비부머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의 정주를 이끌어낼 노인복지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28일 ‘2022 울산광역시 베이비부머 통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시는 2017~2022년 통계청 등 공공기관 행정 자료와 시 사회조사 자료를 취합해 울산에 거주하는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인구 △주거 △일자리·창업 △복지 △건강 △귀농·귀촌 △참여 △가구 및 의식 등 총 8개 부문 160개 항목을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울산의 베이비부머 인구는 지난 2017년 17만147명에서 지난해 16만1451명으로, 최근 4년 새 8696명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의 베이비부머 인구 비율은 14.4%로 전국 평균보다 0.5%p 높았다. 7대 특광역시 중에서 부산(15.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2019~2021년 타 시·도에서 전입한 베이비부머는 9429명, 전출자는 1만3605명으로 전출자가 4176명 더 많았다. 전출한 베이비부머는 경북 4041명(29.7%)과 경남 2382명(17.5%)을 주로 선택했는데, 전출 사유는 ‘주택’(30.7%)이 가장 많았다.

베이비부머의 25.9%는 귀농·귀촌 의향이 있으며, 43.8%가 울산 내를 희망했다. 울산 내 희망 지역은 울주군이 74.9%, 울산 외 지역 중에서는 경북 41.0%, 경남 29.9% 순이었다.

베이비부머가 생각하는 사회복지 정책 우선 과제는 ‘노인복지 확대’가 62.6%로 가장 많았다. 노인복지 향상을 위한 주요 필요 서비스는 ‘의료서비스 확대’(41.4%), ‘노인 일자리 제공’(29.6%), ‘여가, 취미 프로그램 확대’(10.2%) 등의 순이었다.

울산의 베이비부머 주택 소유율은 51.3%로 7대 특광역시 중 1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45.8%는 물론 2위 대전(47.3%)과 3위 광주(47.1%)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2021년 하반기 베이비부머의 고용률은 54.0%, 경제활동 참가율은 55.8%로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낮았다. 반면 실업률은 3.2%로 전국 평균(2.5%)을 웃돌았다.

여성 베이비부머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1.9%로, 68.7%인 남성에 비해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울산이 남성 종사자가 많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중년 여성의 재취업이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021년 울산 베이비부머의 기초생활보장수급 인구 비율은 4.2%로,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낮았다.

베이비부머의 16.4%는 20세 이상 자녀와 동거하고 있으며 동거 자녀의 연령은 30대(58.2%), 20대(37.9%), 40대 이상’ 3.9%순이었다. 동거 자녀의 94.7%는 미혼이었다.

시는 베이비부머 통계 결과를 참고해 베이비부머의 울산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각종 복지, 일자리 정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춘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