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당협 68곳 중 울산 북구 등 26곳 보류
2022-12-30 김두수 기자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는 29일 사고당협 지역구 68곳 가운데 42곳의 조직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하고 공식 인선을 발표했으나 울산북구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은 제외됐다. 지난달 북구 조직위원장 후보 공모에 참여한 지역 인사는 예금보험공사 시장을 역임한 뒤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대동 전 의원과 울산 북구청장을 지낸 강석구 전 구청장 등 2명이다.
이에 대해 박 전 의원은 이날 “조강특위 심사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했고, 강 전 구청장 역시 “아직은 잘 모르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보류’ 지역구에 대해선 지역의 경쟁력 높은 유력인사, 또는 대통령실 참모와 장관 등의 총선 출마에 대비해 이들 지역의 당협을 비워두고 1년4개월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을 진두지휘할 차기 지도부가 나머지 당협 구성을 마무리할 수 있게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조직위원장은 지역 당 조직 의결을 거쳐 당협위원장이 되는 만큼 사실상 당협위원장을 인선하는 절차다. 당협위원장은 차기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입장에 선다.
이와 관련, 함경우 조강특위 위원은 “총선 승리가 최우선 과제인 만큼, 좀 더 여유를 갖고 심층적으로 심사해서 선거에 즈음해 임명해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조강특위 심사결과에 따르면 ‘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이 당협위원장으로 전진 배치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깝거나 비주류 인사들은 일부 배제됐다는 평이 나온다. 이날 발표된 주요 지역 당협위원장을 보게되면, 친윤 김경진 전 의원을 서울 동대문을에 배치했고, 21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들도 대거 지역구를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상임공보특보단장을 지낸 김 전 의원의 경우 현역 비례대표 허은아 의원을 꺾고 동대문을 지역구를 거머쥐었다. 허 의원은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동대문을 조직위원장으로 내정됐지만, 당시 최고위원회의 최종 의결을 받지 못해 다시 심사를 받고 고배를 마시게 됐다. 허은아 의원은 자신의 SNS에서 “친윤이 아니면 다 나가라는 건가”라며 ‘비윤 솎아내기’라고 주장했다.
성남 분당을에선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깝고 역시 이 전 대표 체제에서 조직위원장에 내정됐던 정미경 전 최고위원과 김민수 혁신위원이 맞붙은 상황에서 심사가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역 비대위원인 전주혜 의원(비례)은 윤희석 전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 대변인을 꺾고 서울 강동갑에, 김종혁 비대위원은 경기 고양병에 각각 배치됐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