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스포츠타운 건립, 사업 축소후 재개

2022-12-30     신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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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가 암반 폭파 등에 따른 건립비 폭등으로 중단했던 중산스포츠타운 건립을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축구장을 중심으로 사업 규모가 축소된 가운데 인근에 유사한 형태의 운동장이 이미 조성돼 있어 예산 중복 투입이라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29일 북구에 따르면, 북구는 당초 축구장, 야구장, 그라운드골프장, VR체험관, 실내체육관 등을 갖춘 중산스포츠타운을 중산동 산 126 일원에 8만4169㎡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6월 사업부지 현장 점검 과정에서 부지 일대가 암반지대로 확인됨에 따라 설계용역이 중단됐다. 암반을 폭파하고 사업을 진행할 경우 예정 사업비 197억원을 훨씬 초과한 5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북구는 여러 차례 주민설명회를 진행한 뒤 고심 끝에 야구장, 센터 등의 조성은 취소하고 소운동장 형태의 축구장 1개, 주차장 20면만 조성하기로 했다. 이후 필요 시설은 단계적으로 추가 조성하고, 소액이라도 사업비가 남으면 등산로를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 ‘실시설계 설계변경’ 등을 거쳐 2024년 1월 착공, 같은 해 12월 준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성인 축구장 최소 규격 수준인 소운동장을 하나 짓는 것 치고는 너무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북구 주민 이모씨는 “축구장 하나 짓는데 200억원 가까이 투입하는 게 정상이냐”며 “울주군도 읍·면마다 축구장을 지어서 논란인데, 북구도 거기 낄 필요가 있냐”고 지적했다.

특히 직선 거리로 불과 4㎞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같은 형태의 달천운동장이 이미 조성돼 있어 예산 중복 투입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북구는 이미 중산스포츠타운 건립 추진 과정에서 토지 13필지 중 10필지를 매입하는데 40여억원을 사용했다. 이에 따라 매몰 비용을 감안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결국 사업을 재개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북구는 “당초 구상안에서 많이 변경됐지만, 최초 주민들이 요구한 사항대로 행사를 진행할 운동장을 조성할 예정”이라며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건립을 최대한 서두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