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 신년 인터뷰]“미래 먹거리 창출·민생안정 최우선”

2023-01-02     이춘봉
민선 8기 시정이 본격화되는 계묘년 새해를 맞아 김두겸 울산시장은 본보와의 신년 대담에서 미래 먹거리 창출을 통한 민생 안정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울산의 주력산업 중 하나인 화학산업의 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전담 지원 특별팀을 구성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사람이 모여드는 풍요롭고 역동적인 울산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인 김 시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6개월을 되돌아보면.

“지속되는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 위기 속에 민선 8기가 출범했고, 빠른 위기 극복을 위한 최우선 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우선 순위를 뒀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기업 유치인 만큼, 개발제한구역 해제같은 과감한 규제 개혁과 파격적인 기업 지원 전략을 통해 기업의 투자 유치 활성화에 시정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취임 6개월 만에 현대자동차의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 공장과 S-OIL의 샤힌 프로젝트,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소재 생산공장 신증설 투자 등을 유치했다. 현대차 전기차 전용 공장과 S-OIL 석유화학 복합시설이 착공하는 내년 하반기쯤이면 고용 창출과 지역 경기 활성화 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산업수도 재도약을 위해 친환경·첨단화로 산업 구조를 대전환, 2030 탄소중립 실현을 통한 산업 경쟁력 유지에 속도를 내겠다. 투자 유치 활성화 정책도 강화한다. 현대차에 이어 SK가스와 S-OIL에도 프로젝트 전담팀을 파견해 기업 맞춤형 지원과 협력을 확대한다. 시민 누구나 즐거운 ‘꿀잼·문화도시’도 조성한다. 산업수도 특유의 역동성과 창의성을 문화도시 조성에 활용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태화강 위 세계적 공연장 건립과 K팝 사관학교 설치를 위한 준비 작업에도 착수한다.”

-부울경 특별연합 대신 초광역 경제동맹과 해오름동맹 강화 선택은.

“수도권 일극화에 대처하기 위한 부울경의 초광역 협력은 꼭 필요하다고 보지만, 부울경 특별연합은 정부의 권한 이양과 재정 지원이라는 실익이 없이 추진됐다. 부울경 초광역 발전계획에는 사업비 약 36조원 규모의 70개 사업이 포함됐지만, 이 중 울산에 단독 배정된 사업은 총 7개 5785억원에 불과했다. 부산과 경남에 비해 기반 시설이 부족한 울산은 오히려 인구 유출을 더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상생 발전 취지도 실현되지 못했다. 오히려 특별연합 대신 경제동맹 추진으로 얻는 이익이 더 크다. 투입 예산을 46억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크게 줄일 수 있고, 인력 활용과 업무 효율은 더 높일 수 있다. 해오름 동맹은 신라공동체라는 역사성이 있고, 생활권 교류나 시민 정서 측면에서도 아주 가깝다. 제조업이나 문화·관광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가능하고, 세 도시의 인구를 합치면 인근 대도시와 견줄 수 있다고 본다. 해오름 동맹을 영남권 발전의 중심축으로 만들어 부산·경남, 대구·경북과 활발히 교류해 나가겠다.”

-국토부가 부울경의 개발제한구역 문제에 대한 답변을 6월까지 내놓기로 했는데.

“지난 6개월 동안 울산의 특수성을 정부와 정치권에 알리고, 울산 개발제한구역의 전면 해제를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지역의 문제는 지역이 가장 잘 아는 만큼 해제 권한을 지방에 이양해 지자체 특성에 맞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울경이 함께 힘을 모으겠다. 전담팀을 구성해 3개 도시의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2월까지 국토부에 제출하면 상반기 안에 국토부가 입장을 내놓기로 했다. 도시의 균형 발전이 개발제한구역 해제의 큰 목적 중 하나인 만큼, 5개 구·군별로 1곳씩 우선 개발 대상지를 선정해 해제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맑은 물 자체 확보도 중요하지만 운문댐 용수 공급과 관련해 대구와의 협의도 필요하지 않나.

“답은 이미 나와 있다. 만약에 울산시에게 물을 타 지자체에 내 주라고 하면 주겠나. 물이 제일 중요한 만큼 시민들의 맑은 물 마실 권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대구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대구시도 갈수기에는 물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울산 입장에서는 상류 지역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언제 물을 받을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선 7기 단체장들이 체결한 부분이 있으니 약속 이행을 촉구하겠지만 선언적일 뿐이고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맑은 물을 자체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댐을 넓히는 게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고 해수담수화도 생각하고 있다. 올해부터 맑은물 정책과가 생기는 데 소규모 댐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해 가시적인 안을 낼 것이다.”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지난 한해 대내외적인 위기상황 에서도 묵묵히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최선을 다해 일상을 지켜주심에 깊이 감사드린다. 올 한 해도 경제 전망은 녹록지 않지만, 위기에 더 강한 도시가 울산인 만큼 선택과 집중으로 울산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해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 시대 변화에 맞게 주력산업을 혁신하고 신산업을 육성해 울산을 일자리 바다로 만들고, 산업뿐 아니라 문화·관광이 살아 숨 쉬는 매력 넘치는 도시로 가꿔 나가겠다. 울산에 사는 것이 시민의 자부심이 되는 ‘새롭고 위대한 울산’을 반드시 실현하겠다.” 이춘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