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2! 웰컴 2023!’, 해맞이 명소마다 북적

2023-01-02     강민형 기자

“10, 9, 8, 7, 6…. 올해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 가득한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계묘년 새해를 맞은 1일 울산지역 곳곳은 해맞이객들로 북적였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주군 간절곶을 비롯해 동구 대왕암공원과 중구 함월루 등 해맞이 명소를 찾은 이들은 2023년 첫해를 보며 한 해의 안녕을 기원했다.

1일 신종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울주군 간절곶 해맞이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가족, 연인, 친구 등이 떠오르는 새해 첫 해를 보며 건강과 행복을 빌고 덕담을 나눴다.

일출 예정시간인 오전 7시31분이 임박하자 해맞이객들은 기대감에 차 카운트다운을 외쳤지만 계묘년 첫 해는 구름에 가려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잠시 정적이 흘렀고 20여초가 흐른뒤 드디어 해가 수평선 위로 솟아오르자 시민들은 저마다 탄성을 지르며 새해 첫 해를 반갑게 맞이했다. 이후 저마다 소원을 빌고 덕담을 주고 받았다.

군은 간절곶에 약 13만여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추산됐다. 신종코로나 전 2019년의 19만 인파에는 못미치지만 3년 만의 일출 행사에 설렘 가득한 모습이다. 수많은 인파가 몰리긴 했지만 시민들은 서로 거리두기를 하는 등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는 모습이었다.

계묘년을 맞아 토끼 머리띠를 착용하고 토끼 인형 등을 가지고 온 시민들, 각종 동호회나 기업에서도 단체로 방문하기도 했다. 추위도 한결 덜해 시민들의 표정은 밝았다.

유지인(여·31·대전 유성구)씨는 “할머니댁이 울산이라 새해 인사차 방문했다가 해맞이를 왔다”며 “올 한해도 우리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환(42·울주군 범서읍)씨는 “날씨가 좋아 해가 잘보여 기쁘다”며 “지난해 우리나라는 다사다난 했는데 올해는 사건·사고 없이 전 국민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간절곶 공원 곳곳에 설치된 다양한 빛 조형물과 포토존에도 발길이 이어져 사진 촬영을 하는 인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중구도 함월루에서 새해 해맞이 행사를 진행했다.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오전 6시40분께 사전인원 입장이 마감됐다. 이후에 온 300여명의 시민들은 입구에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행사는 오전 6시부터 소원지 쓰기, 포토존 운영과 7시부터 덕담, 기원식,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먹거리로 어묵·커피·차 등이 제공됐다.

남구에서는 5년 만에 개최된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해맞이 행사에 오전 6시에 이미 공원 주차장이 만원을 이루는 등 북적였다. 시민들은 떡국, 어묵, 순두부 등 먹거리를 받아들고 서로 나눠먹으며 새해를 맞았다.

동구 대왕암공원에서 열린 해맞이축제에는 ‘계묘년 새해 새희망’이라는 우렁찬 구호와 함께 불꽃이 터지며 해맞이객들은 일제히 함성을 터뜨렸다.

문수산, 무룡산 등에서도 새해 첫 해를 보려는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앞서 지난 31일 자정 2만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대공원 동문 광장에서 송년제야행사가 열렸다. 시민들은 광장이 가득 찬 와중에도 간격을 두고 서서 제야행사를 즐겼다.

행렬에 끼어 밀리는 경우에도 “밀지 마세요” 한 마디에 걸음을 잠깐 멈추고 인파가 정리되기까지 기다리는 모습도 목격됐다.

새해를 10초 남기고는 다함께 카운트다운을 셌고 폭죽이 터지는 3분여동안 곳곳에서 함성과 감탄사가 쏟아졌다.

한편 이날 새해 해맞이와 송년 행사장마다 100명이 넘는 안전 인력이 배치됐다. 특히 간절곶에는 1500여명의 현장 인력이 투입돼 인파가 몰리는 곳이나 행사장 입구 등에서 통행 흐름이 엉키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사회부 종합·사진=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