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울산 소비자물가 품목 10개중 9개 올랐다

2023-01-03     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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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구성 품목 10개 중 9개 가까이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 연료인 등유(53.7%)가 가장 많이 오른 가운데 무(40.3%), 식용유(35.5%), 부추(33.7%), 배추(32.7%), 경유(32.3%) 등 구입 빈도가 높은 생활 물가 품목들도 고공행진했다. 올해 역시 전기·가스 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되면서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구성 품목 458개 중 가격이 오른 품목은 403개로 전체의 87.99%에 달했다.

품목성질별로 살펴보면 공업제품(6.3%)의 경우 가공식품(7.8%)과 석유류(21.0%) 등의 상승으로 14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경유(32.3%), 자동차용LPG(15.7%), 휘발유(13.8%), 빵(13.2%), 기능성화장품(12.6%)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도시가스(15.8%), 전기료(12.9%) 등의 상승으로 전기·가스·수도(12.6%)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중에선 무(40.3%), 배추(32.7%), 포도(21.5%), 귤(21.1%), 수입쇠고기(20.2%), 닭고기(14.4%)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이에 가계의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항목 중심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6.0% 상승했다.

남구에 거주하는 김모(55)씨는 “지난한 해 안오른게 없을 정도로 물가가 많이 올라 가계 살림이 팍팍했다”며 “올해는 물가 걱정없는 한해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전기·가스 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과 고물가·고금리 및 저성장까지 예고되면서 올해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정부와 한국전력은 1분기 전기요금을 인상하면서 이로 인해 물가 상승률이 0.15%p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여기다 정부가 새해 첫날부터 휘발유를 구매할때 붙는 유류세 인하 폭을 종전 37%에서 25%로 축소하면서 1년 9개월여만에 1400원대로 떨어졌던 휘발유 가격은 1500원대를 재돌파했다. 휘발유 유류세는 ℓ당 516원에서 615원으로 99원 인상됐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전기요금을 비롯한 공공요금 인상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고 그만큼 국민이 체감하는 어려움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해 울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7(2020년=100)로 전년보다 5.0% 상승, 지난 2011년(4.0%)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권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