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승진예정자 발표, 복수직급제에도 울산 총경승진 홀대 여전
10일 발표된 경정급 총경 승진 인사에서 울산은 올해도 2명 진급에 그치며 ‘울산홀대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특히 올해는 경찰 복수직급제 도입으로 울산 총경급 배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10년째 고위직 승진 인사에서 홀대를 받으며 인사 적체 심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찰청은 이날 ‘2023년 총경 승진임용 예정자’로 135명 명단을 발표했다.
그러나 울산은 세종을 제외하면 전국 시·도 중 꼴찌인 2명 승진에 그쳤다. 서울청 36명, 경찰청 24명, 경기남부청 11명, 부산 9명, 대구 6명, 인천·경남·강원 각 5명, 충남·충북·전북 각 4명, 경기북부·대전·전남 각 3명, 울산·제주 각 2명, 세종 1명 순이다.
울산경찰청 소속 총경 승진 임용 예정자는 김정진 112치안종합상황팀장과 오용석 홍보계장 2명이다.
지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울산경찰청에서 총경 승진자는 13명에 불과하다. 지난 2015년, 2020년, 2022년 2명 승진한 경우를 제외하면 매년 1명만 승진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총경급을 대상으로 하는 경찰 ‘복수직급제’가 도입되며 울산지역에서 총경급 배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복수직급제는 시·도 경찰청 계장에 해당되는 계급인 경정자리를 총경도 맡을 수 있도록 해 하나의 지위에 복수의 직급을 보임하는 제도다.
실제 올해 복수직급제 시행에 따라 승진 인원이 획기적으로 늘었다. 지난 2021년 12월 말 시행한 총경 승진 인사 87명에서 올해는 135명이 승진되며 48명(55.2%)이 늘었다.
이에 강원청 등 타 시·도청은 역대 최다 인원 승진을 기록했으나 울산지역은 올해도 2명으로 10년째 1~2명 승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도 울산지역 인사 홀대가 이어지자 경찰 내부도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경찰 관계자는 “복수직급제 도입이 발표됨에 따라 울산에서 최소 3~4명은 승진할 것으로 다들 기대하고 있었으나 이전과 다르지 않은 진급 폭에 내부에서 실망의 목소리가 높다”며 “자치경찰제 시행 등으로 울산 치안 수요도 지속 증가하고 있는데 매년 울산 총경 승진자는 1~2명에 불과하니 승진 적체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청은 설 연휴 직후 이번 승진자를 포함한 총경급 전보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며 경정 이하 인사도 조만간 진행할 예정이다. 정혜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