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무도한 철권통치” vs 與 “당 총출동 위세”

2023-01-11     김두수 기자
여야는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석을 놓고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그를 감싸는 민주당 지도부를 겨냥해 총공세를 퍼부었고, 민주당은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했다고 맹비난하며 이 대표를 총력 엄호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개인적으로 저지른 문제와 관계된 것인데 왜 민주당이 총출동해서 막고 위세를 부리는지 잘 모르겠다. 제1당의 위세와 힘으로 수사를 막거나 저지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제1야당 현직 대표를 검찰로 소환한 정권은 우리 헌정사에서 처음이다. 겉으로는 법치를 운운하지만, 그 실체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적을 제거하고 야당을 탄압하려는 무도한 철권통치에 다름없다”고 맹비난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사당화’를 우려하며 비판했다.

비명계 한 중진 의원은 “이런 세 과시가 당에 얼마나 누를 끼치는 일이냐. 이 대표 본인의 개인적 사법적 의혹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철저하게 대비해야지 지금 세 과시를 할 때냐”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의원 역시 “한심한 상황이다. 대표 재직 때도 아닌 성남시장 시절 이야기를 왜 당에 끌어들여 당을 완전히 사당화시키느냐”고 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특권을 바란 바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하면서 “소환 조사는 정치검찰이 파 놓은 함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검찰 청사로 들어가기에 앞서 포토라인에 선 이 대표는 조사에 임하는 소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꺼내 약 10분에 걸쳐 읽어 내려갔다. 약 2300자 분량이었다.

이 대표는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현장 그 자리에 서 있다. 무리한 정권의 역주행을 이겨내고, 역사는 전진한다는 명백한 진리를 증명한 역사의 변곡점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불가침의 성벽을 쌓고 달콤한 기득권을 누리는 이들에게 아마도 이재명은 언제나 반란이자 불손 그 자체였을 것이다. 그들이 저를 욕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저와 성남시 공직자들의 주권자를 위한 성실한 노력을 범죄로 조작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검찰이 의심하는 제3자 뇌물 혐의도 거듭 반박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