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 내달 2~3일 이틀간, 국민의힘 당권레이스 본격화

2023-01-11     김두수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이 내달 2~3일 이틀간 이뤄진다. 당권 후보자들의 선거 운동기간은 2월5일부터 개시된다. 80만여명의 책임당원을 상대로 ‘불꽃 전쟁’이 예상된다. 10일 현재 시점으로 전국 선거인단은 84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유흥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3차 회의를 갖고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 관련 일정을 이같이 확정했다.

당 대표 선거 운동은 결선투표가 없을 경우엔 3월8일까지, 결선투표가 있을 경우엔 결선 투표가 이뤄지는 3월12일까지다. 본경선 투표는 3월4일부터 7일까지 4일간 모바일 투표와 자동응답방식(ARS) 투표 방식이 혼용돼 진행된다.

본경선 진출자를 가려내는 예비경선(컷오프) 날짜와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선거인단(대의원·책임당원 전체·일반당원 일부) 명부 작성일은 이달 31일로 정했다. 이달까지 집계된 전체 책임 당원들은 선거인단에 포함된다.

당규상 당원협의회별 유권자 수의 0.1% 이내로 구성하게 돼 있는 일반당원 선거인단은 추첨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기탁금은 당 대표 9000만원(예비경선 4000만원·본경선 5000만원), 최고위원 4000만원, 청년 최고위원 1000만원(원내·원외 구분 없음)으로 결정됐다. 2021년 개최된 직전 전당대회에서는 당 대표 8000만원(예비경선 4000만원·본경선 4000만원), 최고위원 3000만원, 청년 최고위원 원내 1000만원·원외 500만원이었다.

이런 가운데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의원의 등판이 사실상 임박했다는 관측이 여권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에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장관급) 사의를 표명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을 통해 “대통령님께 심려를 끼쳐드렸으므로 사의를 표명합니다”라며 윤 대통령에 사의를 전달했다.

이에따라 당권 도전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유불리 셈법에 돌입했다.

현재 출사표를 던진 김기현·안철수 의원은 모두 ‘친윤’(친윤석열) 주자를 자임하며 본격적인 세몰이 경쟁에 나선 상황이다.

김 의원 측은 나 전 의원과 전통적인 당심 지지층이 겹친다는 계산하에 ‘나경원 이탈표’를 담아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원내대표·4선 의원 경력은 물론, 탄핵 당시에도 탈당하지 않고 당을 지켰다는 ‘뿌리론’까지 나 전 의원과 정치 이력이 일치하는 만큼 표밭도 넘겨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안 의원 측은 나 전 의원 출마를 가정하고 구도상 안 의원에게 불리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경쟁 주자가 많아질수록 표의 분산도가 높기 때문에 친윤계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김기현 의원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것이란 계산이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서 새로 도입된 ‘결선투표’ 변수를 고려하면, 나 전 의원이 출마해 결선에서 ‘안철수 대 나경원’ 구도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