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승인
2023-01-11 이형중
공정위는 롯데케미칼의 완전 자회사인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가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기업결합을 심사한 결과, 분리막 원료 및 동박 시장 등에서 경쟁 제한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승인했다고 10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또 다른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분리막의 원료로 쓰이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제조하는 사업자다. 롯데케미칼은 2차전지 소재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의 일환으로 작년 10월 일진머티리얼즈 주식 53.5%를 약 2조7000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작년 11월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이번 기업결합은 상호 경쟁 또는 의존 관계에 있지 않은 이종 시장 사업자 간 결합이다.
공정위는 “세계 분리막 원료와 동박 시장은 다수의 유력한 사업자가 경쟁하는 파편화된 시장으로 롯데와 일진의 비중이 크지 않고, SK·LG 등 폭넓은 배터리 소재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경쟁 사업자들이 다수 존재하는 만큼 이번 기업결합으로 롯데케미칼의 종합적 사업 역량이 경쟁사를 배제할 수 있을 정도로 현저히 증대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세계 동박 시장에서 일진머티리얼즈의 점유율은 5% 안팎으로 추정된다. 전지용 또는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시장으로 한정하면 10% 안팎이다. 롯데케미칼의 분리막용 PE 시장 점유율은 15% 안팎으로 추정됐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자사 생산 제품에 대한 위해성 평가를 한다고 이날 밝혔다. 위해성 평가는 제품에 함유된 물질 및 함량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결과를 측정하는 것을 말한다. 권지혜기자·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