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방불케한 국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의 당권 주자들이 11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총출동했다.
울산 출신의 김기현 의원을 비롯해 조경태·윤상현·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황교안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 모여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행사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 오세훈 서울시장, 오신환 서울시 정무부시장, 유경준 서울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들도 자리했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신년인사회는 당권 주자들의 이름을 연호하는 당원과 지지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지지를 받는 김기현 의원은 ‘김기현’을 외치는 당원들을 향해 ‘어퍼컷 세리머니’로 화답하기도 했다.
어퍼컷 세리머니는 지난 대선 후보 시절 윤석열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로 통했었다.
김 의원은 인사말에서 “일 잘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우리의 든든한 ‘백’이 돼 함께할 운을 형성해주고 있다”며 “내년 총선 압승을 위해 전진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강점으로 “윤 대통령과 깊은 상호 교감을 통해 그동안 당내 분란 없이 통합모드로 당을 이끌 리더십을 보여왔던 것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대출 탕감’ 저출산 대책으로 대통령실과 엇박자 논란이 인 나경원 전 의원은 건배사로 “절대 화합”을 외쳤다.
나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우리 모두 절대 화합, 절대 단합, 일치단결해서 내년 총선승리를 반드시 이루자”고 말했다.
최근 친윤계 의원들로부터 전당대회 불출마 압박을 받는 상황을 겨냥한 건배사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나 전 의원은 이날도 대표 경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안철수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바로 수도권”이라며 코로나 대구 자원봉사, 서울시장 재보궐 후보 단일화, 대선 후보 단일화, 1500억원 상당 안랩 지분 절반 기부 등을 거론했다.
안 의원은 “제가 지금까지 20%의 고정적인 수도권 지지를 받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과 합심해 ‘수도권 연대론’을 띄우는 윤상현 의원은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 성공의 전제 조건으로 ‘뺄셈정치 타파’를 꼽았다. 최근 당 일각의 ‘나경원 때리기’를 꼬집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와 관련, 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당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원외 4선 나경원 전 의원을 가장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0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 대표로 누구를 지지하겠느냐’고 물은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나 전 의원이 30.7%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김기현 의원(18.8%), 유승민 전 의원(14.6%), 안철수 의원(13.9%), 황교안 전 대표(5.3%), 윤상현 의원(2.4%), 조경태 의원(1.9%) 등의 순이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원투표 100%로 진행된다.
일반국민들 전체 조사대상 중에선 유 전 의원이 33.9%로 가장 높았다. 이어 나 전 의원(15.0%), 안 의원(11.4%), 김 의원(8.8%), 황 전 대표(3.5%), 윤 의원(1.7%), 조 의원(1.6%) 순이었다.
이번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유선 전화 면접(11.0%)·무선 ARS(89.0%)에 응답률은 3.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