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고용지표 회복에도 실질효과 미흡
지난해 울산지역의 고용지표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지역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30대와 40대의 취업자 수는 줄고 36시간 미만 근무하는 단기 근로자는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질적 한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취업자는 56만6000명으로 전년대비 1만1000명(2.0%) 증가했다.
지난해 취업자 현황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50대, 60세 이상에서는 늘었지만 지역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30대와 40대의 취업자 수는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해 20대 4000명(6.0%), 50대 2000명(1.6%), 60세 이상 1만2000명(13.9%) 각각 증가했지만, 30대(11만1000명→10만7000명)는 4000명(-3.7%) 줄었고 40대(14만2000명→13만8000명)도 4000명(-2.7%) 감소했다.
울산의 고용률은 전년대비 1.5%p 상승한 59.2%를 기록했다.
연령별 고용률을 살펴보면 50대(73.7%)와 60세 이상(39.8%) 고용률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대(56.2%)와 30대(73.2%) 고용률도 전년 대비 5.2%p, 0.9%p 각각 증가하며 코로나가 발생하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그러나 40대 고용률(75.4%)은 유일하게 전년(76.1%) 대비 0.7%p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36시간 미만 근무하는 단기 근로자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단기 근로자는 16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6000명(18.8%) 늘었다. 그러나 36시간 이상 근무하는 근로자는 전년(40만9000명) 대비 1만5000명(-3.6%) 감소, 일자리의 질적 한계가 여전했음을 보여줬다.
산업별 취업자 증감 상황을 살펴보면 울산의 주력산업인 제조업 취업자가 16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5000명(2.9%) 증가했다. 건설업도 전년 대비 6000명(13.9%) 증가했다. 반면 대표적인 대면서비스업인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3000명(-2.9%) 감소, 5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1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2000명(-9.2%) 감소했다. 울산지역 연간 실업자가 2만명 이하로 내려간 것은 7년만이다. 이에 실업률(3.2%)도 전년 대비 0.4%p 하락했다.
경제활동인구는 58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9000명(1.6%) 증가했고, 비경제활동인구는 37만2000명으로 1만5000명(-3.8%) 감소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