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고아들에 사랑·희망의 메시지

2023-01-12     전상헌 기자

지난 2018년 미국 뉴욕에서 해마다 늘어나는 고아들을 위해 ‘유엔 세계 고아의 날’을 지정해 달라고 많은 사람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노력에도 여전히 고아의 숫자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세계적인 경제 불황에 관심도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울산지역 동화작가 문선희(사진)씨는 작은 불씨를 살리고 있다. 세계 1억5000만명에 달하는 고아들에게 관심과 사랑, 희망을 전하고자 중편 동화 <토리의 꿈>을 최근 펴냈다.

중편 동화 <토리의 꿈>은 문 작가가 글을 쓰고 황여진 작가가 부드러운 색채와 선으로 그림을 더해 그림 동화책으로 완성했다.

책은 버려진 주인공 토리가 양육원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다. 양육원에서 만난 사람들은 고아 1세대인 ‘한국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고아’, 2세대인 ‘가정사로 인해 버려진 아이’, 3세대인 ‘아무런 이유 없이 버려진 아이’ 등이다. 이들이 자신들만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희망으로 뭉치게 된다.

또 이들을 위해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사람도 많아져 고아들이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문 작가는 “살다 보면 쓸쓸하고 슬플 때 고아가 아니라도 고아처럼 혼자가 된 느낌이 들며 고아의 마음을 깊이 헤아릴 수 있다”며 “책을 읽는 독자들이 고아에게 배려와 관심, 희망을 전하는 사랑의 메신저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198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으로 등단한 문선희 작가는 동화집 <나의 분홍 삼순이> <벙글이 책가게 단골손님> <왕바보 내 친구> <무지개 다리> <하나님의 칫솔> <말하는 거북이>, 소설집 <바람, 바람, 코로나19> 등을 펴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