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2연패 노리는 울산, “도전의 길로”

2023-01-17     박재권 기자
“챔피언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보다 새로운 도전의 길을 가려고 한다.”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은 16일 울산 롯데시티호텔에서 진행된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새 시즌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홍 감독은 “지난 시즌 우승을 하기까지 몇 가지 원동력이 있었는데, 베테랑 선수들의 헌신이 우리 팀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그보다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번 동계 훈련 기간 동안 선수들이 한 단계 레벨 업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은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단의 변화가 있었다.

특히 울산으로 돌아온 득점왕 출신 공격수 주민규의 합류가 눈에 띈다. 주민규는 이날 “과거 제가 있던 울산은 준우승팀이었지만 지금은 우승팀”이라며 “제 커리어에 우승이 없기 때문에 울산을 택했고 반드시 우승을 하고 싶다”고 간절함을 내비쳤다.

외국인 선수단 구성도 달라졌다. 기존 마틴 아담과 바코는 건재하지만, 지난 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던 공격수 레오나르도와 미드필더 아마노 준은 임대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났다. 울산은 올시즌부터 5+1로 확대된 외국인 선수 보유 및 3+1 출전 규정에 맞게 외국인 선수 보유를 4+1로 늘렸다. 이에 스웨덴에서 루빅손과 보야니치, 일본에서 에사카를 데려왔다. 루빅손은 “울산은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게 가장 끌렸다”며 “팀플레이 스타일이나 K리그에서 뛰었던 스웨덴 출신 동료들이 울산에 대해 굉장히 좋은 평가를 해줘 이적을 택했다”고 말했다. 보야니치 또한 “울산의 프로젝트에 감명을 받았고, 내 스스로도 스웨덴에서 벗어나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변화의 폭이 크기 때문에 시즌 초반 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낼 수 있다.

하지만 홍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홍 감독은 “2연패를 이루기 위해 좋은 선수들을 보강했고, 우승 멤버들 중에서 큰 유출이 없다는 게 긍정적”이라며 “새 선수들이 들어오면 조직력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겠으나 기본적인 틀 자체의 변화가 없기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울산은 최근 몇 년 동안 동계 훈련을 도전자의 입장으로 임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타이틀을 지켜내야 하는 입장이다. 홍 감독은 “트로피를 지켜야 하는 입장이라 생각할 수 있겠으나, 새로운 도전의 길을 가려고 한다”며 “구성원들과 공통의 목표를 정했고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발전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남은 기간 준비 잘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은 다음달 25일 ‘라이벌’ 전북 현대와 홈에서 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주장 정승현을 비롯한 선수들은 “전북이 강팀인 건 사실이지만 전북이든 다른 팀이든 항상 개막전은 중요하다”며 “매 경기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전쟁이라 생각하고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