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미디어아트, 베트남서 인기몰이

2023-01-18     서정혜 기자
울산시립미술관(관장 서진석)의 첫 소장품 해외 전시로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 전시가 학생 등 현지 관람객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이번 전시가 베트남의 미디어아트를 활성화하고, 국내 미디어아트 작가와 작품, 울산시립미술관 소장품을 소개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울산시립미술관에 따르면 미술관은 지난해 12월4일부터 국립호치민경제대학 캠퍼스 갤러리에서 미술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미디어아트전 ‘숲 너머에’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3월4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에는 울산시립미술관 3호 소장품인 백남준의 ‘케이지의 숲, 숲의 계시’를 비롯해 임민욱 작가의 ‘손의 무게’, 양아치 작가의 ‘갤럭시 익스프레스’, 염지혜 작가의 ‘심바이오플롯: 함께 사는 터’, 송민정 작가의 ‘야생종’, 함경아 작가의 ‘체이싱 옐로우’, 박미라 작가의 ‘시끄러운 유령들’, 룸폰 작가의 ‘인 더 그레이’, 고사리 작가의 ‘해와 달’ 등 9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 등 일반인의 출입이 자유로운 외부의 전문 전시장이 아닌 대학교 내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임에도 지난해 12월 말 기준 누적 관람객이 6600여 명이나 찾아 한국 미디어아트 작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베트남에서 미디어아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지 관람객이 실제 작품을 접하고, 학생들도 작품 설치와 운영을 경험하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또 한국의 미디어아트 작가들과 작품, 미디어아트 흐름을 베트남에 소개했다는 점에서도 호응이 높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이번 전시가 동남아지역 여러 국가와 교류와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래미술관포럼을 통해 전 세계 미술관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의 주도적 역할을 추진해온 만큼 이번 전시를 계기로 베트남을 비롯해 타 동남아지역 학교·기관들과 교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유망 작가들을 울산시립미술관을 통해 소개하고, 뛰어난 국내 작가들을 해외에 알리는 교류전과 학술행사 등을 추진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서진석 울산시립미술관 관장은 “베트남에서 한국은 큰 문화적 관심의 대상이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동남아지역 대학과 젊은 학생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아시아의 미술관으로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