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상생기금 6년째…‘SK이노베이션 문화’로 자리매김
SK이노베이션 노사는 17일 울산 남구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 하모니홀에서 ‘2023 SK이노베이션 협력사 상생기금 전달식’을 가졌다. 벌써 6년째다. 올해 협력사에 전달한 상생기금은 36억원이다. 2017년 노사협상에서 ‘1%행복나눔기금’ 조성에 합의한 이후 그 다음해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명절을 앞두고 전달식을 갖고 있다.
기금은 SK에너지를 비롯한 계열사 직원들이 기본급의 1%를 내놓고 회사가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출연해 조성한다. 90% 이상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아름다운 동행’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74개 협력사 직원 6658명에게 고루 돌아갔다. 남은 기금은 단체상해보험 갱신과 근로여건 향상을 위한 복지프로그램 등에 쓸 예정이다. 이날 전달식에서 협력사를 대표한 박종덕 (주)동부 대표는 “변함없는 상생의 약속을 든든하게 지키며 사회적 책임의 동행을 함께하는 SK이노베이션 구성원께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 “양극화 해소와 협력사 구성원의 복지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협력사의 고충을 이해하고 함께 한다는 마음이 더 큰 감동으로 전해질 것이 분명하다.
올해까지 6년간 조성된 상생기금은 181억4000만원에 이른다. 지원대상은 매년 5000~6000여명이다. 6년간 연인원으로는 3만5000여명이 된다. 박율희 SK이노베이션 노조위원장은 “협력사와의 신뢰·상생·협력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뿐 아니라 구성원들의 자부심과 자긍심도 높아졌다”면서 “앞으로 10년 뒤에도 계속 이어지는 SK이노베이션만의 문화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사합의로 시작된 ‘1%행복나눔기금’이 한해도 거르지 않고 6년이나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SK이노베이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고 할 수 있다.
대기업과 협력사는 이름 그대로 협력적 관계이지만 현실에서는 갈등과 반목도 적잖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날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의 말대로 “지난 60년간 협력사와 함께 크고 작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더 큰 도약과 성장을 이루었으며, 이러한 상생과 신뢰는 앞으로의 60년을 지속할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다면 ‘아름다운 동행’도 어렵지 않다. 대기업과 협력사의 관계를 상생으로 이끄는 실마리가 되는 이 같은 시도들이 ‘SK이노베이션만의 문화’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보편적 기업문화로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