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둔치, 그라스 정원으로 20년만에 새단장
태화강 둔치가 20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한다.
국내 유일의 국내외 품종을 활용한 그라스 정원이 조성되면 정원을 품은 태화강역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울산 남구는 명촌교~번영교 구간을 나눠 주제별로 정원 단지를 조성하고, 주요 도로와 연계된 태화강변을 관광 자원화할 계획이다. 또 국가정원 주변으로 억새 외에도 키작은 그라스류를 식재해 공간확장성을 도모한다. 최종적으로 10만8100㎡(약 3만2700평)에 정원을 조성해 주민 휴식 공간과 더불어 수변공간 재구성에 나선다.
앞서 지난해 10월께 태화강 둔치 1만6529㎡(약 5000평) 규모 그라스 정원이 조성되면서 기존 국화단지 1만6529㎡(약 5000평), 유채 등 초화단지 3만3058㎡(약 1만평) 등을 합쳐 태화강 둔치를 따라 6만6116㎡(약 2만평) 가량 강변 공원이 구축됐다.
남구는 지난해 산림청 사업에 이어 올해도 산림청 생활권역 실외정원 사업에 선정됐다. 각 구간마다 5억원씩 모두 10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올해 하반기 2개 구간이 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남구도 자체적으로 4억원을 들여 추가 정원 조성에 나선다.
이를 통해 울산시의 2026년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계획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정원 단지를 만들어 태화강역 시대를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라스 정원이 조성돼 관광 자원화되면 민선8기 1호 공약인 여천배수장·매립장 랜드마크화 추진과도 같은 방향성을 갖는다.
남구는 장기적으로 태화강변 일대 3㎞에 달하는 구간 전체에 그라스가 정착해 공원화되기까지는 약 4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정원 단지 조성에는 국비 등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공모 사업을 발굴해 남구 자체 사업과 국비 사업을 통해 정원 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가야하기 때문이다. 정원 조성 완료까지 장기적으로 추가 예산이 투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외래 그라스로 생태계 교란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태화강이 해수가 일부 섞인 기수역에 해당돼 초화가 자라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남구는 “그라스 정원이 도로와 강을 끼고 있어 생태계 교란 가능성이 낮다”면서 “유해종을 제외한 그라스 식재를 통해 별도의 관리 노력은 줄이고 작품성은 높여 경제적이고 특색있는 정원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국가정원은 울산과 순천 2곳, 지방정원은 5곳이다. 한 지역에 국가·지방정원이 모두 있는 곳은 없다. 지방정원은 9만9174㎡(약 3만평)이 넘으면 신청 가능한 여건이 주어진다. 강민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