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울산 아파트 실거래가 하락폭 역대최대

2023-01-18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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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값 하락과 거래 절벽 속에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지수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실거래가 변동률 잠정치를 반영하면 작년 한해 울산 아파트 실거래값이 12% 이상 폭락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울산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전달 대비 4.12%나 폭락하면서 10월(-2.04%)보다 낙폭이 크게 확대됐다. 부동산원이 이 조사를 시작한 2006년 2월 이후 월간 기준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이다. 주택시장에 매수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던 2018년 5월(-2.47%)이나 7월(-2.39%)에도 이보다 많이 떨어지진 않았다.

연도별 울산아파트 실거래가지수 상승률
연도 상승률   
2015년 10.57%   
2016년 0.22%  
2017년 -6.21%   
2018년 -11.00%   
2019년 -0.19%   
2020년 15.49%   
2021년 8.33%  
2022년    -12.35%(12월 잠정치)

이로써 1~11월 울산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누적치로 11.06% 빠졌다. 12월 잠정치(-1.29%)를 반영하면 지난해 연간 울산 아파트 실거래가격 변동률은 -12%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부동산 하락폭이 컸던 2018년 연간 울산 아파트 실거래가 변동률(-11.0%)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 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된 모든 아파트 실거래를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해 작성한다. 계약 이후 30일 이내 신고해야 하므로 12월 실거래 변동률은 아직 신고하지 않은 건이 있어 잠정치로 발표한다. 신고 접수에 걸리는 시간(30일)으로 인해 월간 통계보다 발표 내용이 1개월 늦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도 크게 떨어졌다. 11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평균 4.14% 하락해 조사 이래 낙폭이 가장 컸다. 1~11월 누적 하락률은 -14.34%로 역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하락 기록을 갈아치웠다.

실거래가가 이렇게 폭락한 것은 지난해 주택 거래량이 대폭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심각한 거래 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급급매’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실거래지수도 급락한 것이다.

실제 울산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11월 누적치로 8798건에 불과하다. 이 추세라면 12월까지 반영한 2022년 한해 울산 아파트 거래량은 1만건에도 미치지 못하고, 2021년(1만7049건)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이 거래량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울산 아파트 연간 거래량이 1만건 밑으로 떨어진 적은 2018년(8886건) 외에는 없었다. 심지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에도 1만건을 넘겨 1만4250건을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고금리에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절대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직전 거래가보다 하락 거래가 늘면서 실거래가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