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차역 유치 추진 KTX-이음과 기존 열차와의 관계는?

2023-01-18     이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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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 서울 청량리역과 경북 안동역을 잇는 KTX-EMU(Electronic Multiple Unit. 이하 KTX-이음)의 2025년 동해선 연장 운행이 가시화되면서 울산 북구와 울주군은 물론 인근 부산 지자체들도 정차역 유치전에 가세하고 있다.

2025년이 되면 울산 동해선을 따라 KTX-이음과 기존 무궁화호, 지난 2021년 12월 개통한 동해선 복선전철이 동일 선로를 운행하게 된다.

KTX-이음과 동해선 광역전철, 무궁화호 세 운송 수단은 운행 속도라는 측면에서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

KTX-이음은 최고 시속 270㎞에 달하는 준고속 전철이다. 2024년 중앙선 단양 도담~영천 구간 복선전철화가 마무리되고 2025년 연장 운행에 들어가게 되면 이 노선을 이용해 태화강역에서 서울 북부인 청량리역까지 2시간30분대에 운행이 가능하다. 이는 KTX나 SRT와 속도 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이에 비해 무궁화호는 최고 시속 160㎞로 KTX-이음에 비해서는 속도가 다소 느린 편이다. 65.7㎞ 구간인 태화강역에서 부전역까지 1시간5분 만에 운행한다.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전철인 동해선 광역전철은 시속 110㎞로 세 운송 수단 중 가장 느리다. 정차역이 많기도 하지만 태화강역과 부전역을 운행하는 데 1시간20분 가량이 걸린다.

공통점은 세 운송 수단 모두 전기가 공급되는 복선철로라는 동일한 선로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복선철로는 철로가 하나뿐인 단선철로의 단점을 보완해 양방향 운행이 가능하도록 철로를 두 개 설치한 것인데, 최근 복선 전환 과정에서 전철이 운행할 수 있도록 전기 동력 장치를 설치했다. KTX-이음과 광역전철은 전기 동력 장치가 설치된 철로만 이용할 수 있지만 디젤로 구동하는 무궁화호는 전기 동력 장치와 무관하게 운행할 수 있다.

현재 KTX-이음은 전기 동력 장치가 설치된 중앙선 청량리역~안동역 구간만 운행 중이다. 오는 2024년 중앙선 단양 도담~영천 구간의 복선전철화와 전기 동력 장치 설치가 마무리되면 동해선 복선전철 구간까지 운행이 가능하다. 즉 2025년부터는 중앙선과 동해선을 따라 KTX-이음을 타고 태화강역에서 청량리역까지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동해선 광역전철은 울산뿐만 아니라 부산까지 복수의 광역지자체를 운행하기 때문에 ‘광역’전철로 불린다. 또 복선철로를 이용하는 만큼 복선전철이라고 불릴 수도 있다.

한편 KTX-이음 정차역 유치전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울산에 복수의 역이 들어서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울산역과 태화강역의 거리는 불과 9.7㎞, 태화강역과 남창역의 거리는 16.2㎞로, 고속으로 운행하는 KTX-이음의 기본 성격을 감안하면 역간 짧은 거리 탓에 사실상 무궁화호 수준의 속도밖에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울산을 통과하는 전체 열차 중 일부 열차를 앵커 역이 아닌 관내 다른 역에 정차시킬 경우 이 문제는 해결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춘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