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잘못 없지만 검찰이 또 오라니 가겠다”
2023-01-19 김두수 기자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전통시장인 망원시장 방문 일정을 마치고서 취재진과 만나 “검찰이 형식적 권력을 갖고 그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아무 잘못도 없는 저에게 또 오라고 하니 제가 가겠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이틀 전 이 대표 측에 오는 27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이 대표를 소환 조사한 지 6일 만이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검찰은 정치보복과 사건조작, 정적제거를 하느라 일반 형사사건 처리를 못 해 미제사건이 쌓여도 아무 상관 없겠지만 저는 국정, 그리고 당무를 해야 되겠다. 수없이 많은 현안이 있는 이 상황에서 주중에는 일을 해야 하니 27일 아닌 28일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변호사 한 분 대동하고 가서 당당히 맞서도록 하겠다. 우리 당 의원분들은 그 시간에 당무에, 국정에 충실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성남지청 출석 당시 의원 40여명이 동행한 것을 두고 여권은 물론 당내 일각에서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번 소환조사의 핵심인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돈 한 푼 안 들이고 위험부담 하나 없이 성남 시민을 위해 민간의 개발 이익을 환수한 것이 배임죄입니까”라며 “뭐 어떻게 하라는 것입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검찰이 해당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의 배임과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 등을 들여다보는 것을 반박한 것이다.
이 대표는 또 “검찰은 질서 유지를 위해서 공정하게 권한을 행사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 편파적으로 권력을 남용한다. 공정함이라고 하는 것은 찾아볼 수가 없다. 참으로 뻔뻔하고 국민이 뭐라 하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독재적 행태를 확실히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없는 죄를 만들고, 있는 죄를 덮으면서 사적 이익을 위해 검찰권을 남용하는 일부 정치검찰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소환조사 통보를 받은 뒤 출석 여부에 대한 언급은 자제한 채 고심을 거듭해 왔다. 그가 재차 검찰 소환에 응한 것은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검찰 수사에 당당히 맞서면서 여권의 ‘방탄’ 비판을 피하는 동시에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법 리스크 파열음’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관측도 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