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총선 예비주자 ‘설민심 잡기’ 여론전 사활

2023-01-19     김두수 기자
울산지역 정치권 원내외 인사들간의 설명절 전후 ‘총성없는’ 여론전이 후끈달아 오르고 있다.

6개 지역구별 현역의원들과 원외 유력인사들의 이러한 발빠른 움직임은 내년 4월 22대 총선에 대비, 주민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국민의힘 등 여권 현역의원들과 경쟁력 있는 원외주자들은 지역구별 전통시장과 각종 행사장을 돌면서 날선 신경전도 묻어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역유일 현역 이상헌(북)의원은 물론 5개구군 원외지역위원장들 역시 발빠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9 대선 직후부터 여야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고조되고 있는 데다, 울산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현역의원들의 교체지수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 현실과도 관계 있다.



◇‘설 밥상 민심 잡아라’

새해벽두부터 현역 국회의원들은 지역구 관리에 총력전을 펼친데 이어 설명절 전부터 바닥 민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당권도전에 나선 국민의힘 김기현(남을)의원은 수도권은 물론 전국을 패트롤하고 있다. 하지만 이채익(남갑), 박성민(중), 권명호(동), 서범수(울주군)의원등은 벌써부터 지역구를 누비며 ‘25시 활동’에 돌입했다.

18일 지역 의원실 등에 따르면 이들 의원들은 전통시장에서부터 노인 복지관, 크고작은 모임엔 빠짐없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위원장인 권명호(동구) 의원은 이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울산 동구 월봉시장에서 ‘설 명절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진행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유도함과 동시에, 이를 통해 지역경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자는 의미로 진행된 활동이다.

권명호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시구의원들은 월봉시장 장보기 행사에 이어 전하시장을 방문해 장보기와 함께 민심 청취에 나섰다.

권명호 의원은 “지역의 어려움이 여전하다. 회복의 첫걸음은 바로 전통시장 활성화에 있다”면서 “앞으로도 전통시장 상인들과 소상공인들의 회복을 위해 관련 정책과 입법 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많은 시민들이 전통시장을 더 애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 등을 위한 시설 개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상헌 의원도 노동의 심장부 북구관내 주민들과 밀착활동을 벌이며 크고작은 각종 민원 해결책에서부터 국비 지원방안까지 디테일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역의원실 국회 보좌진들 역시 초비상이다. 국회의원실 별 8명의 보좌진 가운데 1~2명씩 릴레이 형태로 지역구를 돌며 주민들의 애로사항 청취작업에 들어갔다. 또 울산시와 구군 기초단체장 관계자들과 수시로 현안해법·국비지원과 관련된 소통을 하고 있다.



◇원외인사들의 ‘저인망식’ 여론전

현역의원 지역구에 맞서 내년 총선 도전에 사활을 걸고 있는 원외 유력 인사들도 전통시장에서부터 복지관, 10~20명 단위의 주민 행사장까지 얼굴을 내밀고 있다,

국민의힘 등 여권에선 지난 21대총선에서 지역구별 공천경쟁에 도전했다 실패한 유력인사들이, 더불어민주당은 민선7기 기초단체장과 시구군의원 경력과 고위 공직 출신인사들의 발걸음이 예사롭지 않다.

특히 이들 경쟁력을 갖춘 여야 원외주자들의 활동은 현역의원들과 충돌을 피하면서도 ‘저인망식’ 공략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문자메시지 등 SNS를 통한 여론전도 병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역의원들과 원외주자가 같은 장소에서 정면에서 맞닥뜨린 사례도 부지기수다.

국민의힘 소속 A원외주자는 “모 행사장 앞에서 주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데, 현역의원측이 다가와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해서 황당했다”고 털어놨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