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여야 ‘설 연휴 민심’ 해석 제각각

2020-01-27     이왕수 기자

지역 경제 관련한 질문에
與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野 ‘여전히 너무나 어렵다’

하명수사 관련 검찰인사엔
與 ‘무리한 수사 바로 잡아’
野 ‘정권 비위 무마 과정’


오는 4월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2개월여 앞두고 맞은 설 연휴 동안 울산지역 여야 정치권이 파악한 민심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특히 지역 경제와 관련해 집권여당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제1야당은 ‘여전히 너무나 어렵다’고 파악하는가 하면 울산을 뜨겁게 달군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에 이은 검찰 인사와 관련해선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바로잡는 과정’과 ‘정권 비위를 무마하기 위한 과정’으로 각각 민심을 달리 해석하는 등 대조를 보였다. 설 연휴를 보낸 여야는 4·15 총선 승리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간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 이상헌)은 설 민심이 ‘수구퇴행세력’ 자유한국당에 대한 심판과 ‘미래개혁세력’ 민주당에 대한 기대로 흘렀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당이 꼼수 위성정당을 만든데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상헌 시당위원장은 27일 “경제가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오긴 했지만 외곽순환도로 건설, 공공병원 유치, 강동권 개발 등 지역 숙원사업이 진행될 기미가 보이면서 지역 경제도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섞인 목소리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울산이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의 중심에 선 것과 관련해선 “범죄 혐의가 없는데 검찰이 무리하게 수사를 하다보니 장기화되고 있다”며 “현재 진행되는 검찰 인사는 그동안 검찰의 잘못된 수사를 바로잡아가는 과정이라는 여론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위원장 정갑윤)은 일명 청와대 선거개입과 이를 무마하기 위한 검찰 인사를 비롯해 탈원전 정책, 경기불황 등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는 민심이 주로 터져나왔다고 밝혔다.

정갑윤 시당위원장은 “연휴 동안 전통시장 상인이나 주민들을 만나보니 하나같이 서민 경제가 너무 어렵고 지역 경기도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민심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또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수사 무마를 위한 검찰 인사 등을 포괄해서 문재인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선 이번 총선에서 한국당이 승리해야 하고, 그래야 지역 경제도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지역 여야 소속 예비후보들은 설 연휴 직후부터 진행될 정당 공천 심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연휴 기간에도 쉴 새 없는 일정을 소화하며 표심 사로잡기에 나섰다. 울산에는 27일 현재 6개 선거구에 총 45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태다. 이중 43명이 정당 소속이다. 중구와 동구, 울주군에 각각 9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해 9대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고, 북구 8명, 남구을 6명, 남구갑 4명 등의 순이다. 이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