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하락세로 돌아섰다

2023-01-19     석현주 기자

끝을 모르고 치솟았던 대출 금리가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출 금리 인상에 대한 금융당국의 견제와 코픽스·은행채가 모두 하락했기 때문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이날 기준 4.69~7.43%로 전날(4.71~7.48%)보다 상단이 0.05%p 하락했다.

올해 첫 영업일(5.27~8.12%)과 비교하면 0.7%p 가까이 내려간 수준이다. 연초부터 주담대 최고금리가 8%를 돌파하면서 대출 이자 부담 우려와 은행들의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대출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금융당국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0일 임원 회의에서 “금리 상승기에 은행이 시장 금리 수준, 차주 신용도 등에 비춰 대출 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일이 없도록 은행의 금리 산정·운영 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모니터링해달라”고 말했다.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영향을 주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의 하락도 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쳤다. 대출금리는 보통 코픽스와 조달비용·수익률 등을 반영한 가산금리를 통해 결정하는데 기준금리인 코픽스 하락에 따라 다음날부터 바로 적용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의 예금금리 등을 반영한다. 지난달부터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내려 예금금리가 낮아지자 코픽스 또한 하락했고, 이에 연동해 대출금리 또한 하향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대출 금리는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미국쪽 인플레이션도 어느 정도 안정화에 접어들었고 정부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고채, 은행채, 여전채 순으로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대출 금리 또한 더 내려갈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고채, 은행채, 여전채 순으로 안정화에 접어 들고 있는 만큼 대출 금리도 더 내려갈 전망”이라면서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요구도 있어 앞으로 대출금리가 올라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