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권주자들 잰걸음…나경원 사흘째 잠행
2023-01-20 김두수 기자
최소한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귀국(21일) 전까지는 대외 활동을 중단하고 숙고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나 전 의원 측 박종희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입장 표명 시기와 관련, “대통령께서 경제외교, 국익외교를 할 때 국내 정치 문제로 걱정을 끼치는 것은 조금 조심스럽기 때문에, 귀국 이후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울산 출신 김기현(남을) 의원은 이날 나 전 의원 출마 여부를 둘러싸고 당내 파열음이 이는 데 대해 “집권여당의 전당대회로 걱정을 끼쳐 유력 후보로서 송구하다”고 밝혔다.
최근 나 전 의원을 향한 친윤(친윤석열) 그룹의 공세가 쏟아지면서 전당대회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자, 친윤계 지지를 받는 김 의원이 먼저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당내 분열을 획책하는 것은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연대·포용·탕평의 ‘연포탕 정치’를 통해 화학적 통합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최근 당 소속 초선 의원 50명이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내용의 집단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칠지 걱정”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번 집단적 성명 발표는 내용적으로도 형식적으로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특히 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다수의 힘으로 상대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한 것을 언급, “이런 대통령 철학에 공감한 국민이 이번 집단 성명을 어떻게 바라볼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의 최근 동선을 보면 본인의 주력 지지기반인 수도권·청년층 집중도가 높다. 안 의원 측은 “계속 싸우고 편 가르고 집단린치 가하는 분위기는 삼가고, 정책정당 만드는 게 또 하나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당내 갈등 국면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국민의힘 전통적 지지층의 표심을 잡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대구로 향한 안 의원은 서문시장·칠성시장·관문시장 일대를 방문했다. 20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도 예방한다.
부산 출신 조경태 의원도 이날 주요 지역을 돌며 당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