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잇단 대형 프로젝트, 지자체의 서비스 정신이 필요하다

2023-01-25     경상일보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공장 건립 공사와 S-OIL의 샤힌프로젝트, SK가스의 가스복합화력발전사업 등 울산지역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사업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경제분석기관들이 올해 세계 경제의 극심한 불황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울산시가 구성한 현대차 지원팀과 석유화학 관련 프로젝트 지원팀 등의 역할이 막중하다. 이미 현대차 전기차 생산공장 지원팀이 그 필요성을 충분히 입증해보인 만큼 앞으로 울산시의 적극행정에 거는 기대도 크다.

24일 현대차와 울산시에 따르면 전기차 울산전용공장 건립 공사는 원래 오는 11월 시작해 2024년 말 준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허가 도중에 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평가, 재해영향평가 등은 물론 문화재 발굴 조사까지 모두 거쳐야 공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잘못하면 준공 시점이 2~3년 늦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울산시 지원팀은 건축설계는 건축설계대로 하고, 나머지 제반절차는 쪼개서 진행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또한 문화재와 관련해서는 단순히 성토만 한다는 조건을 걸어 문화재청을 설득했다. 결국 현대차는 울산시 지원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당초 안대로 사업을 진행시킬 수 있었다.

울산에서는 전기차 공장 건립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기업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규모는 약 15조3000억원에 달한다. 투자사업 내용은 수소산업, 이차전지산업, 폐플라스틱 순환산업 등으로 울산의 산업구조를 혁신적으로 이끌어갈 사업들이다. 시는 이 기업들을 위해 특별팀을 구성해놓고 있다. 필요시 투자기업에 공무원을 직접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팀원들은 부지조성 인허가, 공장 설립을 위한 건축 인허가, 각종 관련법에 따른 제 영향평가 등을 지원해준다.

최근 울산에 대규모 프로젝트가 집중되고 있는 것은 울산의 기반시설과 연관산업, 세제혜택, 부지가격 등이 잘 연계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중요한 것은 울산에 투자를 하려는 기업을 ‘잘 모시는’ 프로 정신일 것이다.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국내 6대 그룹 총수와 CEO, 미국·일본·UAE·스위스 등 글로벌 최고경영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자신을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지난해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공장과 관련해 가장 먼저 지원팀 구성을 지시한 것도 어떤 의미에서 ‘영업사원’의 프로정신이라고 할 만하다. 울산시가 앞으로도 서비스 정신으로 똘똘 뭉쳐 기업을 지원한다면 아무리 깊은 불황이 온다하더라도 울산의 미래는 밝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