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난방비 왜 이래요”

2023-01-25     권지혜
지난해 3대 에너지원(원유·가스·석탄) 가운데 가스와 석탄의 연간 수입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추위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난방요금까지 급등하면서 울산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가스와 석탄의 수입액은 각각 567억달러, 281억달러로 지난 1956년 무역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액수가 가장 컸다. 가스와 석탄의 수입액은 각각 종전 최대였던 2014년(366억달러)과 2011년(183억달러) 기록을 훌쩍 뛰어넘으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작년 우리나라의 가스 최대 수입국은 호주(153억달러)였고, 석탄도 호주(124억달러)가 최대 수입국이었다.

한국의 원유 수입액은 사우디아라비아가 376억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35.5%를 차지했다. 지난해 원유 수입액은 1058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2012년(1083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3대 에너지원의 합계액은 약 1908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울산시민들의 난방비 부담도 한층 가중됐다.

도시가스 요금과 열 요금으로 나뉘는 난방비는 최근 1년 동안 각각 38.4%, 37.8% 오른 바 있다.

울주군 삼동면에 거주하는 김모(58)씨는 “원래 한달 가스비가 40만원 정도 나왔는데 이번달에는 80만원이 나왔다. 작년보다 적게 틀었는데도 가스비가 40~50% 정도 올랐다”며 “자가로 사는데도 불구하고 가스비 때문에 월세를 내고 거주하는 느낌이다”고 토로했다.

한 아파트 단지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는 난방 요금을 포함한 관리비가 전년 대비 약 10만원 더 나왔다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옥동에서 직장을 다니는 조모(36)씨는 “설 연휴 기간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 난방요금이 단연 화두였다”며 “난방비로 가정마다 난리가 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