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22년 역대급 실적…영업익 10조원대 육박

2023-01-27     석현주 기자

현대차가 우크라이나 전쟁, 품질이슈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냈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 세타2 엔진 리콜과 관련해 1조원이 넘는 품질비용을 털어냈지만, 고환율과 판매 믹스 개선 등의 영향으로 최대 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어 연결 기준 지난해 총매출이 전년 대비 21.2% 증가한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은 47.0% 늘어난 9조81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대 실적이다. 종전 기록은 2012년의 8조4406억원이었다. 매출은 2021년(117조6106억원)에 이어 1년 만에 다시 최대 기록을 썼다.

연 순이익은 전년보다 40.2% 증가한 7조9836억원, 총판매량(도매 판매 기준)은 394만2925대였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판매 103만8874대 △매출액 38조5236억원(자동차 31조5854억원, 금융 및 기타 6조9382억원) △영업이익 3조3592억원 △경상이익 2조7386억원 △당기순이익 1조7099억원(비지배지분 포함)으로 집계됐다.

4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8.1%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가 지난해 1조원이 넘는 품질비용 반영에도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데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제네시스, 전기차 등 고수익 모델을 중심으로 한 판매 믹스 개선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값비싼’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꾸준히 증가한 것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인 서강현 부사장은 “지난해 제네시스와 SUV를 중심으로 한 믹스개선, 인센티브 축소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4분기에는 판매 물량 증가와 우호적 환율 영향으로 실적 호조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차는 올해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를 기대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지정학 리스크,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해당 시장을 겨냥한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아울러 IRA로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타격을 입을 것에 대비해 적극적인 대응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서강현 부사장은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신공장 건설은 현지에서 배터리를 국산화시키는 부분까지 포함해서 최대한 단축해서 진행 중”이라며 “IRA와 관련한 대응 방안도 수립 중으로, 3월 구체적 법안이 확정되면 추가로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양산 차종 증가, 조지아 신공장 건설 등을 위해 올해 연구개발(R&D) 투자 4조2000억원, 설비투자 5조6000억원, 전략투자 7000억원 등을 포함한 총 10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