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로 살려줘 감사합니다”
2023-01-30 정혜윤 기자
중구청 기획예산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백호 주임(64)은 지난 1월5일 오전 7시34분께 성안동의 한 목욕탕에서 의식을 잃은 채 탕 안에 엎어져 있던 오흥열(67)씨를 발견했다. 오씨는 당시 호흡·맥박과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이 주임은 즉시 오씨를 탕 밖으로 옮기고 침착하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이후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오씨는 동강병원으로 이송됐고 중환자실에서 약 3주 동안 치료를 받은 뒤 건강을 회복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당시 응급실에 들어올 때 호흡, 맥박이 있는 상태로 초동 조치가 잘 이뤄졌다”며 “통상적으로 CPR로 환자를 구하고도 생사확인을 못해서 트라우마를 겪는 시민들이 많은데, 회복 후 무사히 만남까지 가져 더 의미가 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씨의 보호자 오경희씨는 “생명의 은인한테 무슨 더 말이 필요하겠냐. 정말 너무 감사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 주임은 “당시 상황에서는 누구나 그랬을 것”이라며 “환자의 빠른 쾌유를 빌며 앞으로 앞날에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드린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