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조선발주 급감 전망, LNG선 최강자 韓엔 영향 적을듯

2023-01-30     석현주 기자

해운수요 부진, 고금리와 유동성 축소로 인한 자금조달 어려움 등 경제적 여건 악화로 올해 전 세계 신조선 발주가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한국 조선업계는 3년치에 달하는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가격까지 고공행진하고 있어 발주 감소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9일 발표한 ‘해운·조선업 2022년 동향과 2023년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이 작년 대비 49% 감소한 2200만CGT(표준선 환산톤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발주액은 51% 줄어든 610억달러(75조원) 내외로 전망됐다. 경기 둔화와 고금리, 선주들의 관망세 확산으로 올해 신조선 시황은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보고서의 예측이다.

세계 발주량 감소에 따라 한국의 신조선 수주도 침체기 수준으로 줄 전망이다. 올해 한국 조선업계 수주량은 작년 대비 48% 감소한 850만CGT, 수주액은 52% 줄어든 220억달러(27조원) 수준으로 예측됐다.

다만 국내 조선업체들은 안정적 수주잔량 확보로 일시적 침체에 따른 충격 여파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기준 국내 조선업 수주잔량(남은 건조물량)은 총 3750만CGT로, 이는 앞으로 3~4년치 일감을 확보했다는 뜻이다.

또 한국이 가장 큰 경쟁력을 가진 LNG 운반선 시황이나 가격이 올해에도 작년과 같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주한 선박 중 LNG 운반선 비중은 65.4%에 달한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이번 달 17만4000CBM(㎥)급 LNG 운반선의 가격은 2억4800만달러(3063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LNG 운반선은 가장 가격이 비싼 선박으로, 이는 3년 전인 2020년 1월 대비 33% 오른 가격이다. 이에 따라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이달 19일 오세아니아 선사로부터 수주한 LNG선 운반선은 1척당 수주가격이 2억6000만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운반선을 비롯한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에 강점이 있는 우리나라 조선사들에 올해는 여전히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