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탈울산’…작년에도 9536명 떠났다
주택거래량 감소, 인구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이 급격하게 줄었으나 1만명에 가까운 인구가 울산을 빠져 나갔다. 8년 연속 인구유출이 지속된 가운데 지난해 울산의 인구 순유출률은 -0.9%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연간 국내 인구이동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전입자는 10만7747명, 전출자는 11만7283명으로 총 9536명의 인구가 순유출됐다.
울산의 인구 순유출률은 -0.9%로 17개 시·도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울산에 이어 경남(-0.6%), 광주·대구(-0.5%), 부산(-0.4%) 순이었다. 울산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10개 시·도에서 인구 순유출을 기록했다.
울산의 인구는 지난 2015년(-80명)부터 8년 연속 순유출되고 있다. 울산의 전입 및 전출 현황을 보면 주로 지리적으로 인접한 시도간에 이동이 많았다. 지난해 울산에서 타 시도로의 이동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부산으로, 전출자가 9378명이었다.
이어 경북(7327명), 경남(6277명), 서울(6239명), 경기(6183명), 대구(2946명) 등으로 유출이 많았다. 전입 또한 부산이 8189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6377명), 경북(6198명) 등의 순을 보였다.
연령별 순이동 현황을 보면 20대 청년층의 탈울산 행렬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울산의 전체 순유출 인구(9536명) 가운데 42.5%(4054명)이 20대였다.
지역 순유출 인구를 구군별로 살펴보면 중구지역 순이동이 -4002명으로 가장 많은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남구(-2846명), 동구(-2030명), 북구(-552명), 울주군(-106명) 순이다. 그간 인구 유입세를 보이던 북구도 2년 연속 유출이 이뤄졌고, 중구(-3940명→-4002명)를 제외한 4개 구군이 모두 전년보다 유출인구 규모가 줄었다.
울산의 주된 유출 사유는 주택과 가족, 직업 등으로 제조업 침체에 따른 일자리 감소로 나타났다. 울산에서 타시도로 빠져나간 인구 4만6120명 중 43.5%는 직업을 사유로 울산을 떠났다.
한편 지난해 전입신고 기준 전국 이동자 수는 615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7%(106만1000명) 줄었다.
이동자 수는 2년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인구이동 감소 폭은 1979년(108만6000명) 이후 43년 만에 가장 컸다. 감소율은 1976년(-24.8%) 이후 4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도 작년 12.0%로 1972년(11.0%) 이후 최저치였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