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기업 온실가스 배출량, 국가감축목표 설정후 되레 늘어
울산지역 제조 대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설정한 2018년 이후 되레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3월 시행된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라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의무 감축해야 하는 만큼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상위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2021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은 포스코가 7848만t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제철(2849만t), 삼성전자(1449만t), 쌍용씨앤이(1061만t), S-OIL(1004만t), LG화학(902만t), GS칼텍스(845만t), 현대오일뱅크(751만t), 롯데케미칼(706만t), SK에너지(670만t) 순으로 상당수의 울산기업이 상위권에 올랐다.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기업은 국가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자료와 각 기업 사업보고서 등을 토대로 조사했으며 발전공기업은 제외했다.
특히 현대제철(26.5%), 현대오일뱅크(21.5%), 롯데케미칼(20.0%) 등은 2018년 대비 20% 이상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S-OIL(13.8%), LG화학(11.7%), SK하이닉스(19.5%) 등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SK에너지(-9.5%), 고려아연(-7.6%), SK지오센트릭(-20.0%) 등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상위 50대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1년 2억7277만t으로 2018년(2억5765만t)보다 5.9% 증가했다. 다만 절대 배출량이 2018년 대비 배출량이 증가한 기업과 감소한 기업은 각각 25개씩으로 절반이었으나 매출액 1억원당 배출량은 33개 기업이 감소했고 17개 기업만이 증가했다.
따라서 매출액 1억원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평균 28.5t에서 2021년 26.9t으로 5.6% 감소했다.
단위매출액당 배출량은 감소 추세로 전환된 타지역 기업들과 달리 울산지역 기업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20% 이상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난 현대제철과 현대오일뱅크, 롯데케미칼 등은 매출액 1억원당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15.1%, 26.8%, 9.6%씩 증가했다.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철강, 반도체, 화학, 정유업종은 배출량이 증가한 반면 자동차, 디스플레이, 통신, 시멘트 업종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지난해 3월 시행된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라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의무 감축해야 하는 만큼 기업들의 더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