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 100가구중 96가구 초기분양 실패
2023-02-02 석현주 기자
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울산지역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은 3.4%로 전 분기(66.3%) 대비 62.9%p 하락했다. 관련 통계가 발표된 2015년 3분기 이후 역대 최저다.
초기분양률은 분양 개시일 이후 경과 기간이 3개월 초과~6개월 이하인 사업장에서 총 분양 가구 수 대비 계약 체결 가구 수를 집계한 비율을 말한다. 작년 4분기 울산 아파트 100가구 중 96가구는 6개월 안에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지난해 7월에 울주군에서 분양이 이뤄진 울산덕하역 신일 해피트리 더루츠, e편한세상 서울산 파크그란데 등 주요 단지의 분양 성적이 저조했던 게 초기분양률 급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 아파트 초기분양률은 2021년 2분기 99.3%에서 3분기 100%를 달성한 뒤 4분기까지 100%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작년 2분기 35.4%로 ‘분양 완판’ 기록이 깨졌고, 3분기 66.3%까지 올랐으나 불과 3개월만에 분양률이 3.4%로 곤두박질쳤다.
같은 기간 전국도 82.3%에서 58.7%로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93.8%)와 비교하면 35.1%p 떨어진 것이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초기분양률은 대체로 큰 폭 하락했으며, 17개 시도 가운데 울산이 가장 낮았다.
직전 분기까지 92.7%를 유지했던 서울도 20.8%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천과 경기의 초기분양률도 100%에서 82.2%, 91.8%에서 73.3%로 각각 하락하면서 수도권도 93.1%에서 75.1%로 하락했다.
부산은 79.0%에서 31.1%로 하락했고 전분기 분양이 없었던 대구는 26.4%를 기록했다. 대전은 전분기 100%에서 4분기 60.2%로 떨어졌고, 강원(100%→62.8%), 충남(100%→55.7%), 전북(100%→44.9%), 경남(85.5%→46.3%), 제주(66.3%→15.1%)도 하락했다.
충북(77.1%→84.5%)과 전남(67.3%→94.9%), 경북(38.0%→46.7%)만 상승했다.
한편 이날 직방이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울산지역 1순위 청약 미달률(청약미달 가구 수를 전체 공급 가구 수로 나눈 결과)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3월까지만 하더라도 10%에 불과했지만, 7월에는 91.2%까지 높아진 것이다. 단순 수치상으로도 4개월 만에 81.2%p 높아졌다. 이후에도 울산지역 1순위 청약 미달률은 10월 88.1%, 11월86.4%, 12월 65.2% 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