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작년 집세 2.2% ↓…19년만에 최대 낙폭

■통계청 소비자물가조사결과
조선업 침체 등 인구 유출 여파
전세·월세도 2.3%·2.1% 하락
2년 연속 하락에 역 전세난 우려

2020-01-28     이우사 기자

울산의 지속적인 인구유출로 인해 전·월세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울산 집세가 19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28일 통계청 품목성질별 소비자물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울산의 집세 지수는 97.46(2015년=100)으로 전년보다 2.2% 하락했다.

이같은 울산 집세 하락폭은 지난 2000년(-2.9%)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기간 전국 집세 지수는 104.04로, 전년보다 0.1% 하락했다. 전국 집세 지수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도 2005년(-0.2%)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집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울산의 전세와 월세는 전년대비 2.3%, 2.1% 각각 하락했다.

연도별로 보면 울산의 집세는 지난 2015년(0.9%)부터 0%대의 상승률을 보이다 2017년에는 0.0%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2018년(-1.0%)에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울산의 집세 하락은 조선업 경기 위축 등으로 유입인구가 꾸준히 줄면서 전·월세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년 연속 전세가가 하락하면서 역(逆)전세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같은 집세 하락은 전국적으로 울산을 포함해 부산(-0.5%)과 대전(-0.2%), 대구(-0.1%) 등에서도 관측됐다.

전셋값 하락은 울산의 경우처럼 유입인구 감소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최근 2~3년간 빚어진 서울 등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과열과 맞물린 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주택가격 상승 기대 속에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됐고,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하락하는 결과를 낳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