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철 울산산업문화축제 추진위원장, “시민 대화합의 장이 되는 축제 열겠다”

2023-02-06     이춘봉

울산시는 지난달 31일 울산산업문화축제 추진위원회를 개최하고, 김철 대한적십자사 울산시지사 회장을 추진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김 추진위원장은 지역 기업인 성전사 대표를 맡으면서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했다. 또 중구문화원장, 문화원연합회 울산지회장, 처용문화제 추진위원장, 울산박물관 건립 자문위원장 등 왕성한 문화계 활동을 통해 산업문화축제 추진위원장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 추진위원장으로부터 울산산업문화축제를 시민이 함께 즐기는 화합의 마당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과 각오를 들어봤다.

김 추진위원장은 산업도시 울산의 정체성에 걸맞은 축제를 만들기 위해 각계 대표들로 구성된 추진위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추진위원장은 “기업체와 근로자, 시민이 화합하고 즐기는 축제를 펼치기 위해 추진위에 상공계는 물론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 의장과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본부장 등 노동계도 동참했다”며 “문화예술계, 체육계, 관광계, 학계를 망라하는 인사들이 골고루 추진위에 배치된 만큼 이들의 뜻을 하나로 모아 시민 대화합의 장이 되는 축제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공업축제가 처용문화제를 거치면서 울산의 오늘을 있게 한 공업이라는 명분이 희석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한동안 기업과 근로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축제가 없었던 만큼 이번 축제는 그동안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는 울산의 대표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추진위원장은 채 4개월도 남지 않은 준비 기간을 거론하며 첫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첫 축제를 준비하기에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면서 “일단 시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뒷받침하면서 아쉬운 점은 집중 보완해 손색없는 울산 대표 축제로 육성하겠다”고 자신했다.

오랫만에 울산에서 펼쳐지는 퍼레이드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김 추진위원장은 “옛날처럼 가장행렬을 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하지만, 그 시절 그 모습을 봤던 사람들은 그 추억을 기대하는 경우도 많다”며 “다양하게 연구하고 의논해서 요즘 시대에 맞는 퍼레이드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추진위원장은 이를 위해 벤치마킹이 필요하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태화루를 복원할 당시 석축 설치 문제로 의견 충돌이 심했는데 자문위원들과 함께 밀양 영남루와 진주 촉석루를 방문한 뒤 의견을 하나로 모을 수 있었다”며 “산업문화축제의 출발을 알리는 퍼레이드의 성공을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 선진지 견학도 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퍼레이드에 따른 교통 혼잡 문제가 다소 마음에 걸리지만 기업과 근로자들이 참여하는 성대한 퍼레이드로 축제의 흥을 돋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추진위원장은 “최근의 지역 축제는 홍보 효과를 포함해 손익을 따지는 행사가 됐다”며 “하지만 이번 축제는 외부 방문객의 참여에 연연하지 않고 온전히 울산 시민들이 즐기는 장으로 만들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울산공업축제’와 ‘울산굴뚝축제’ ‘울산태화축제’ 등 축제 명칭 후보에 대한 설명을 이어간 뒤 대내외적으로 울산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가장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는 명칭 선정에 최대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추진위원장은 선출 3일 만에 ‘울산산업문화축제 추진 및 운영 조례’를 파악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조례 상 실무를 위해 고문과 자문위원을 둘 수 있는 만큼 부족한 부분은 자문위원을 통해 보완하겠다”며 “가능한 빨리 행사 계획을 확정지어 축제에 차질이 없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철 울산산업문화축제 추진위원장은 “문화예술 분야에 조예가 깊고 열정적인 분들이 많이 계신데 추진위원장을 맡게 돼 송구스럽기도 하고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며 “추진위원들의 의견을 받들고 좋은 의견을 이끌어내 성공적인 축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