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6년만에 ‘장외투쟁’, 윤석열 정부 향해 파상공세
2023-02-06 김두수 기자
민주당이 국회 밖에서 ‘장외 투쟁’을 벌인 것은 2016~2017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운동’ 이후 약 6년 만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민주당의 첫 장외투쟁이기도 하다. 지도부가 사실상 ‘동원령’을 내렸던 만큼 집회가 열린 서울 숭례문 앞은 본행사 시작 한 시간여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들은 총출동했고, 육안으로 확인된 현역 의원들만 100명에 육박했다.
여기에 원외지역장과 중앙당·지역위 당직자, 당원들은 물론 인근 ‘이태원 참사 100일 추모제’ 인파까지 합류하면서 무대 앞은 금세 2만명(경찰 추산)으로 불었다. 민주당 추산 인원은 30만 명이었다. 울산에서도 시당위원장과 각 지역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기초의원과 당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선호 시당위원장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당원들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내건 집회 명칭은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였다.
무대에 선 지도부는 ‘민생파탄 못 살겠다’ ‘검사독재 규탄한다’ 등의 문구가 쓰인 팻말을 들고 흔들었다. 무대 밑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윤석열을 구속하라”는 구호가 터져 나왔고, ‘이재명 지켜’ ‘검건희(검찰+김건희)를 특검하라’는 피켓도 눈에 띄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언급하며 “저는 (김 여사를 향한 빈곤 포르노 발언으로) 대통령실의 고발 1호가 됐다. 김건희 여사님 저와 함께 수사받으시겠습니까”라고 외쳤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에서 김건희 특검은 반드시 관철하겠다”며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이 반대하더라도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 주자로 무대에 올라 20분간 연설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에 경고한다. 이재명은 짓밟아도 민생을 짓밟지는 말라”며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갔던 길을 선택하지 말라. 국민의 처절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해 민생을 포기한 것이라며 맹공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민주당의 비판에 대해 이날 논평에서 “대표 개인의 과거 시절 불법과 비리를 밝히는 것에 취임 1년도 안 된 대통령을 향해 독재, 폭주라니 가당키나 한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