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공앱 이용 저조…혈세 낭비 우려

2023-02-06     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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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공공앱들이 이용저조 등으로 행정안전부로부터 폐기 권고를 받았지만 운영예산이 지속 반영되면서 예산 낭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5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가 운영 중인 공공배달앱인 ‘울산페달’은 지난달 하루 평균 이용건수가 44건으로 급락했다. 출시 직후인 지난 2021년 하루 평균 이용건수는 255건이었으나 지난해 12월 77건, 올해 1월에는 44건까지 떨어졌다. 지난해부터 지역화폐 발행량 축소와 올해 울산페이 미발행 우려 소식에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공공배달앱은 현재 전국에 25개가 운영 중인데 대다수 민간 앱에 밀려 저조한 이용 실적과 수익성 악화로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폐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거제시의 ‘배달올거제’ 앱은 지난달 20일, 대전시의 ‘휘파람’ 앱도 오는 4월 서비스를 종료한다.

하지만 울산시는 올해 예산 9000만원을 들여 캐시백 프로모션 등 울산페달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울산페달은 판매 실적이 지난달 2380만원으로 출시 첫달에 비해 38% 가량이 감소하는 등 이용이 저조하고 출시 초기부터 지적됐던 리뷰(후기) 서비스 부재, 낮은 접근성 등의 앱 자체의 한계점을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어 예산 추가 투입의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이와함께 시는 올해 8000만원의 예산으로 ‘울산버스정보’ 앱의 개편에 나섰으나 회의적인 시각이 다수다.

울산버스정보 앱은 지난 2017년 민간과 중복·유사성이 높다고 분석돼 행정안전부 ‘서비스 폐지’ 정비대상으로 권고됐다. 그러나 시가 이를 미이행하고 있어 지난해 9월에도 감사원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시는 매년 예산 편성을 통해 앱 유지·보수에 나서고 있으나 민간 앱에 비해 서비스 질이 현저히 낮아 해마다 다운로드 수도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시는 앞서 지난 2021년 6월 버스정보 앱 폐지를 결정했으나 ‘승차 벨’ 서비스라는 차별화 된 시스템 도입을 위해 결정을 번복하고 앱 유지를 결정했다. 그러나 버스기사의 운전 불편과 교통 위험 등의 이유로 현재 ‘승차 벨’ 서비스 도입도 취소된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행안부의 공공앱 서비스 폐지 대상으로 지정되면 지자체의 사후정비 이행을 강제할 유인 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시는 오는 5월께 울산버스정보 앱 개편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앱 개편을 통해 동해남부선·시외버스 환승 정보, 카카오 지도와 연동해 전국 교통상황 확인, 버스 승차 알람 서비스 등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