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미래, 남부권이 달라진다]‘뜨는’ 남창역 중심으로 10만 정주도시 개발 시동
‘탈울산’과 ‘신도시 조성’은 민선 8기 들어 울산시 등 지자체들의 주요 화두이자 정책 과제다. 특히 ‘신도시 조성’은 울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육성하고, 외부 인구도 유입하는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지난해부터 온양읍과 온산읍, 서생면, 청량읍, 웅촌면 등 남부권에 10만 신도시 조성을 목표로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본보는 울산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남부권 신도시 조성사업에 대한 계획과 과제, 방향 등을 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남창역 주변 개발 기대감에 들썩
5일 오전에 찾은 울주군 온양읍 남창역. 광역전철을 타기 위해 노년층에서 10대 젊은 학생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이용객들이 하나 둘 역으로 들어왔다. 이용객이 많지 않았던 남창역은 2021년 연말 동해선 광역전철 개통 이후 역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실제 남창역은 동해선 광역전철 개통 이후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 코레일 부산경남본부에 따르면, 개통 전인 2021년 12월28일 이전 남창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300명에 불과했으나, 전철 개통 이후 1일 평균 이용객은 3배 이상 증가한 990명에 달한다. 특히 주말과 장날이 겹친 날은 10배가 넘는다. 이에 울주군의 대표적인 5일장 중 하나인 남창옹기종기시장은 3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상설장을 열기로 했다.
이러한 남창역과 역 주변은 향후 더 개발이 가속화 되고 울산의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될 전망이다. 울산시와 울주군이 남창역 등 남부권 역세권을 중심으로 ‘신도시’ 조성을 본격화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남부권 신도시 개발 계획에 핵심지역으로 꼽히는 온양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은 높다. 박순동 온양읍주민자치위원장은 “남부권 신도시 조성에 거는 주민들의 기대는 크다”며 “역세권 개발과 군립병원 설립, 폐선부지 활용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남창역 역세권을 주변으로 땅값도 들썩이고 있다. 온양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토지도 대출 규제 등 여파로 거래가 거의 없으나 땅값은 들썩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동상리 주변의 자연녹지는 몇 년전까지 평당 70만원 안팎에서 거래됐으나 지금은 100만원이 넘고, 2차선 도로가의 경우 150만원까지 호가가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심지어 발리 하발마을쪽 아파트 부지는 3.3㎡당 3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군, 개발 가용지 찾는데 사활
울산시는 신도시 건설을 본격화 하면서 지난해 10월 ‘남부권 신도시 건설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 올해 8월 완료를 목표로 진행중이다. 해당 지역은 남부생활권인 청량·웅촌권, 온양·온산·서생권의 역세권 및 접경지역 일원이다. 용역 내용은 현황조사 및 개발여건 분석, 개발규모 설정, 기본구상안 작성, 사업집행 계획, 남부권 개발 가용지 및 접경지역 일원 미개발 용지 분석 등이다.
시는 청량·웅촌권의 경우 산업기능 집적화와 정주여건 강화를, 온양·온산·서생권은 산업 및 관광, 레저기반·주거기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역세권 주변 등 현황 조사와 함께 개발 가용지가 있는 지 등 개발 여건을 분석·파악하고 있다”며 “오는 4월에 중간보고회를 열고 개발규모 산정 등 기본계획안 구상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주군도 시와 별개로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만 정주권 도시 추진’을 목표로 남창역 역세권 일대 신도시 조성을 위한 용역을 진행중이다.
군에 따르면 온양읍의 경우 개발제한구역, 농업보호구역이 다수 분포해 개발 가용지가 다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산읍은 국가산업단지, 보존녹지지역, 일부 개발제한구역으로 신규 개발 가용지가 극히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서생면은 신규 개발 가용지는 있으나, 접근 도로가 부족하며 기존 시가지와 떨어져 있어 생활권 형성이 다소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