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버스 노조 “사측이 해외 이전 강행”…강경 투쟁 예고

2023-02-06     차형석 기자

전국금속노조 대우버스지회(이하 노조)는 “사측이 부품 금형을 반출하며 해외 이전을 강행하고 있다”고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5일 노조는 “사측이 국내 생산 차종 부품을 만들 수 있는 금형을 업체들로부터 회수해 울산공장에 적재해 놓았다가 일부인 60벌 정도를 베트남으로 보내기 위해 반출해 나갔다”며 “사측이 해외 이전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부품 금형 해외 반출로 국내 부품사 노동자들 일자리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물론 국내 버스 부품 제조 기술까지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며 “특히 대우버스 울산공장 노동자들이 부당해고를 인정받은 상황에서 사측이 막무가내로 (해외 이전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오는 22일 대우버스 소유주인 영안모자그룹 본사가 있는 경기도 부천에서 투쟁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측 전 관계자는 “부품 금형 반출건은 알지 못하며, 회사가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대우버스 울산공장은 경영 악화로 인한 공장 해외 이전을 위해 지난 2020년 10월 노동자 360여명을 해고하고 폐업 수순을 밟았다. 그러나 위장폐업과 부당해고 문제가 불거지면서 2021년 6월 해고자 복직과 함께 공장을 재가동했다.

하지만 재가동 이후에도 정상적인 조업이 이뤄지지 않다가 지난해 7월 노동자 270여명을 해고하고 또다시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 이 해고는 2021년 4월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부당한 것으로 판정 났으나 사측은 재심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