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손학규 충돌…바른미래 또 내홍

安 “孫 사퇴·비대위 구성을”
孫 “함께 2선으로 물러나자”
두번째 분당 위기 관측 속
安 신당창당 가능성 힘실려

2020-01-28     김두수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과 손학규 대표가 28일 당 지도체제를 놓고 정면충돌,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격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안 전 의원은 지난 27일 손 대표를 만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 손 대표 재신임 전당원 투표 등을 제안했으나, 손 대표는 28일 이를 거부했다. 안 전 의원과 손 대표 간 당권 싸움으로도 비친다.

따라서 유승민계의 집단 탈당을 경험한 바른미래당이 또다시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맞물려 안 전 의원 측의 신당 창당 가능성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선에서 세대교체를 위해 미래세대에게 당을 맡기자. 미래세대를 주역으로 내세우고 안철수와 손학규가 뒤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자”고 말했다. 나아가 안 전 의원에게 ‘헌신의 리더십’을 주문했다. 안 전 의원의 제안을 거부하는 동시에 ‘함께 2선으로 물러서자’는 역제안을 한 셈이다. 손 대표는 또 안 전 의원의 제안에 대해 “개인회사의 오너가 CEO를 해고 통보하는 듯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안 전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당이 위기상황이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당원들의 뜻을 묻자고 한 제안을 왜 당 대표께서 계속 회피하시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를 구성하고 저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는 것은 손 대표가 지금까지 공언하셨던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 사퇴 및 비대위 구성’이라는 자신의 당초 제안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확인한 것이다. 또한 손 대표가 자신을 향해 불편한 감정을 내비친 데 대해선 “저는 원래 그렇게 무례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맞섰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