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형 첫 시조집 ‘어디까지 희망입니까’
2023-02-07 전상헌 기자
시조시인 박진형(사진)이 첫 시조집 <어디까지 희망입니까>를 펴냈다.
<어디까지 희망입니까>에는 ‘동백꽃 든 여인을 사랑하는 법’ ‘4월을 위한 레퀴엠’ ‘페디큐어’ ‘다비’ 등 4부에 걸쳐 67수의 시조를 수록했다.
‘옹다문 봉오리로 꽃대를 밀어 올려/ 온몸에 스민 얼룩 연두 방울로 닦아내면/ 꽃순은 아이의 미소로/ 볼록한 빛깔 된다// 처음 만난 녹색 물결 부들부들 곡선미/ 흔들리는 꽃자리 미혹을 어루만질 때/ 둘레에 아무도 없다/ 나를 만난 오백 나한// 초록색 꽃봉오리 상큼해 눈 감는다/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천 개의 미소/ 누추함 벗어던지고/ 날아오르는 꽃숭어리’ ‘브로콜리 열반’ 전문.
박 시조시인의 작품은 읽는 사람마다 색다른 다양한 느낌으로 다가와 일상을 환하게 뒤흔든다. 불문학과 어학·문학을 두루 공부한 시인의 특기를 발휘하듯 현대시조 고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경철 문학평론가는 “현대적이고 세계적인 시로 나가려는 시조의 노력으로 잘 벼린 마음과 시로 이국적인 요소도 껴안았다”며 “역사와 현실 의식의 내밀한 서정화로 공감대 넓혔다”고 말했다.
박진형 시조시인은 2019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으로 등단해 오늘의시조시인회의·한국시조시인협회·한국작가회의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112쪽, 1만원, 책만드는집.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