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산단 토지보상 늦어져 주민피해 현실화
2023-02-07 정혜윤 기자
6일 장현첨단산업단지보상협의회는 장현동 보상협의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보상일정만 믿어왔던 장현산단 사업 대상지 300여명 주민들은 보상 절차의 일방적 연기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업 대상지에서 부추 농사를 짓는 A씨는 “지난해 연말에 보상이 된다는 소식을 듣고 토지주 대다수는 다른 농지의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도 지급한 상황인데 보상이 지연되면서 계약금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며 “모종 등을 주문하면서 미리 농사 준비를 해야 하는데 보상도 되지 않아 농사로 생계를 이어나갈 수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1월 국토교통부의 도시첨단산단 2차 지구 공모에 선정된 장현첨단산단은 사업 시행을 맡은 LH가 지난 2021년 7월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8월 산업단지계획 승인 고시 절차를 거치며 본격화됐다. 하지만 토지주들에게 보상 착수를 공고하고 지난해 7월 감정평가까지 완료했으나 자체적으로 분석한 사업성 검토에서 제동이 걸렸다. 물가 급등, 금리 변동 등 경제적 여건 변화로 총사업비가 당초 예상보다 현저히 늘어나 당초 산정한 총사업비는 1467억원이었으나 2700억원대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LH는 산단 지정 7년여만에 착공을 앞둔 상황에서 사업성을 이유로 사업재검토에 들어가 다시 사업이 무기 지연되고 있다.
장현첨단산단은 지난 2021년 실시계획 승인이 났다. 승인 이후 3년 이내 100분의 30 이상 토지 소유를 확보하지 못하거나 5년 이내 100분의 50 이상 토지 소유를 확보하지 못하면 지정권자(국토교통부)에 의해 지정 해제될 수 있다.
LH 울산지사 관계자는 “사업 재개 시기는 아직 확답할 수 없다”며 “재검토를 거쳐 본사에서 심의 중으로, 심의가 끝나면 국토교통부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현도시첨단산단은 중구 장현동 37 일원 31만6968㎡ 부지에 조성된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