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소 인프라 전국 최고지만 지역 편차 커

2023-02-07     오상민 기자
울산의 수소전기자동차(수소차) 인프라 구축이 전국 최고 규모지만 구·군간 편차가 커 불만을 사고 있다.

6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울산지역 수소차 충전소는 10곳으로 전국 수소 충전소(80여곳)의 11% 이상이 있다. 10곳 중 9곳(△남구 3곳 △북구 2곳 △울주군 4곳)이 정상 운영 중이지만 중구와 동구는 수소차 충전소가 아예 없다.

지난해 말 기준 각 구군에 등록된 수소차는 중구 511대, 남구 810대, 동구 179대, 북구 599대, 울주군 479대로 비교적 골고루 분포돼 있다. 시는 올해 200대의 수소차 보급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수소차 등록 대수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소차 인프라가 남·북구와 울주군에 집중돼 있어 중구와 동구지역 수소차량 소유자 등을 중심으로 불만이 높다.

이동희(37·동구 방어동)씨는 “보조금이나 연료가 저렴해 수소차를 선택했는데 충전하려면 번거로운 점이 많다”며 “시에서 보조금을 받은 탓에 울산 외에 중고차 거래가 어려워 울며 겨자먹기로 유지 중”이라고 토로했다.

한달에 2번은 충전을 위해 12㎞ 이상 떨어진 북구 충전소까지 가야 하고, 이마저도 충전기가 점검중이면 다른 충전소를 찾아 헤매야 한다는 설명이다.

내연기관과 달리 배터리와 모터로 구동하는 수소·전기차 특성상 일반 정비소에서 수리가 불가능한 점도 선뜻 구매를 꺼리게 만든다. 국토교통부 자동차365에 따르면 수소차 정비가 가능한 정비소는 남구 1곳, 동구 1곳, 북구 2곳, 울주군 1곳으로 역시 중구는 수소차 정비 가능 업소가 없어 시에서 유일하게 충전소와 정비소 모두 없는 상태다.

시는 올해 남구·북구·울주군에 수소 충전소를 추가할 계획이나, 중·동구에 충전소 건립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