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고교 담임 10명 중 2명은 기간제

2023-02-08     차형석 기자
담임 기피 경향이 심해지면서 울산지역 중·고등학교 담임 10명 가운데 2명은 기간제 교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에 따르면 2022학년도(4월1일 기준) 전국 중·고교 담임 11만295명 가운데 기간제 교원이 27.4%(3만173명)에 이른다. 이 비율은 10년 전인 2013학년도만 해도 15.1%에 불과했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 계속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매년 2~3%p씩 높아지고 있어 올해는 3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은 전체 중·고등학교 담임교사 2680명 가운데 601명(22.43%)이 기간제 교원으로 전국 평균보다는 낮았다. 초등학교는 담임교사 3102명 중 245명(7.9%)이 기간제 교원으로 집계돼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교육부는 2020년초 기간제 교원에게 책임이 무거운 보직이나 담임을 맡기지 말고 정규 교원과 비교해 불리하게 업무를 배정하지 말 것을 17개 시·도 교육청에 당부했다. 고용이 불안한 기간제 교원에게 ‘힘든 일’을 떠맡기지 말라는 취지였다.

하지만 뚜렷한 변화는 없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교육계에서는 담임교사가 감당해야 하는 업무가 많은데다 최근 교권 추락으로 학생 생활지도나 학부모와의 소통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이 ‘담임 기피 현상’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