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지역 공연 인프라는 늘어나는 반면 인력 제도 부족
경남 양산지역의 공연 인프라는 급속히 증가하는 반면 이를 뒷받침할 인력이나 제도가 부족해 공연이 반쪽 운영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올해 문화예술의전당 건립과 양산문화재단 출범이 추진 중인 만큼 사전에 공연 인력 확보와 조례 개정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양산시에 따르면 현재 양산시 공연시설로는 800석 규모의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과 250석 규모의 쌍벽루아트홀이 있다. 여기에 올해 최대 2000석 규모의 문화예술의전당 건립이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19회의 기획공연이 이뤄졌다. 올해도 다음 달 쌍벽루아트홀에서 열리는 ‘더하우스 콘서트 1회차’와 ‘심려마 콘서트’를 시작으로 총 24회 이상 기획공연이 진행될 예정으로 있다.
하지만 인력이 부족해 동시 공연이 어렵다는 한계점을 안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현재 문화예술회관에는 무대·조명·음향감독을 각각 1명씩 두고 있지만, 쌍벽루아트홀에는 무대·조명 담당감독 1명만 있다. 이에 따라 쌍벽루아트홀 공연이 있을 때는 문화예술회관 인력이 지원을 나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대관시스템도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공연시설 대관을 규정한 ‘양산시 문화예술시설 설치 및 운영 조례 시행규칙’에 따르면 대관 예약은 사용예정일 3개월 전부터 신청이 가능하다. 오는 10월에 공연할 계획이라면 7월까지 기다려야 대관 예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공연 스케줄이 연간 단위로 잡히는 대형 공연의 경우 대관 확보 여부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양산시 공연 계획을 잡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양산시의회 정숙남 기획행정위원장은 “쌍벽루아트홀에 공연이 있는 상황에서 비어 있는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을 빌려줄 수 없다고 하면 시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문화예술의전당이 생겨 공연장이 3개로 늘어나더라도 지금 이 상태로는 공연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