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경매 다시 기지개

2023-02-09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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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하락장에 얼어붙었던 경매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몇 차례 유찰돼 가격이 낮아진 매물에 응찰하는 수요자가 몰리면서 경매와 관련된 지표들이 소폭 회복되고 있다.

8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아파트 경매 63건 중 25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이 39.7%로 나타났다. 전월(38.9%) 대비 0.8%p 올랐다. 낙찰가율도 전월(76.6%)보다 0.1%p 오른 76.7%를 기록했다.

다만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6.5명)과 비교해 1.1명 줄어든 5.4명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상승기 때처럼 경쟁이 치열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소수의 응찰자 경매를 통해 소진되는 매물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감정가 2억1200만원에 나온 동구 방어동 로하스해비치 아파트 경매에는 24명의 응찰자가 몰렸고, 감정가의 67.1%인 1억4230만원에 낙찰됐다.

또 중구 우정동 선경2차 아파트 경매에는 13명이 참가했다. 해당 물건은 감정가의 67.7%인 2억2139만원에 낙찰돼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아울러 지난달 울산 아파트와 주택, 업무·상업용 등을 모두 포함한 부동산 경매 진행건수는 254건으로 이 중 68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26.8%로 전월(22.1%)대비 4.7%p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낙찰가율은 72.9%를 기록했고, 경매시장의 온도를 반영하는 응찰자수는 경매물건당 평균 3.3명이다. 지난달 경매 중 40% 가량의 물량이 주거시설에 몰렸다. 주거시설은 진행건수 106건 가운데 35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았고, 낙찰률은 33.0%로 집계됐다.

업무·상업용 경매시장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울산지역 업무·상업용 경매는 45건 중 10건만 새로운 주인 만나 낙찰률 22.2%를 기록했다. 다만 낙찰가율은 64.1%로 보통 수준을 유지하는 등 수요자들이 선별적으로 경매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울주군 언양읍 직동리 소재 점포가 감정가 10억4300만원에 경매에 나왔지만, 낙찰가율 86.3%를 기록하며, 9억21만원에 새로운 주인을 만났다.

토지 경매는 더욱 싸늘하게 식었다. 지난달 97건의 토지경매가 진행됐지만 이 중 20건만 낙찰돼 낙찰률은 20.6%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전국 평균(30.2%)에 크게 못미쳤지만, 낙찰가율은 72.6%로 전국 평균(68.5%)보다 높았다. 지난달 울산지역 경매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 역시 토지였다.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에 위치한 임야가 감정가의 95.6%인 21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은 “여러 차례 유찰된 아파트가 다수 소진되면서 낙찰률이 반등했고, 이 중 가격 하방 압력이 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파트에 입찰자가 몰리면서 평균 응찰자 수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