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미술관 관람객 급감…볼거리 확충해야

2023-02-10     서정혜 기자
코로나 팬데믹에도 개관 첫 한 달 동안 3만여 명이 넘는 관람객이 ‘미래형 미술관’인 울산미술관을 찾았다. 하지만, 개관 1년 만에 월간 관람객이 1만여 명으로 줄어들며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공공미술관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울산시립미술관에 따르면 개관 첫 달인 지난해 1월에는 울산 첫 미술관으로 관심이 집중되며 관람객이 3만7545명에 달했다. 이후 2월 2만5978명, 3월 1만6753명 등으로 감소하며 급기야 9월 들어 1만명 아래로 뚝 떨어졌다.

통상 미술관은 신규 기획전 개막을 즈음해 관람객들이 크게 늘었다 줄기를 반복하지만, 울산시립미술관의 경우 신규 전시 개막에도 관람객 감소세가 뚜렷했다.

두 번째 기획전 ‘예술 평화전’과 ‘백남준 탄생 90주년 특별전’이 열린 5월 1만2768명, 6월 1만3832명이 미술관을 찾아 개관전 관람객 수를 넘지 못했다. 세 번째 기획전 ‘예술 산업전’이 열린 10월도 1만명 선을 맴돌았다.

이에 개관 첫 해인 울산시립미술관의 지난해 전체 관람객 수가 19만4235명으로 나타났다. 인근 포항시립미술관(2009년 개관) 36만493명, 대구시립미술관(개관 2011년) 22만88명에 비해서도 뒤처진다.

이러한 관람객 수는 아직 대중성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미디어아트 전문 미술관으로 나아가기 위한 눈높이 전시 노력과 미술관 내 편의시설 부족, 주변 즐길거리 연계가 미흡한 점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술관측은 미술관 편의동에 지역 신진작가들을 위한 전시 공간 ‘반짝’을 마련해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한차례 정미경 작가의 개인전을 열었다. 하지만, 추가 전시로 이어지지 못하고 북카페 ‘지관서가’ 공사가 시작되면서 잠정 중단 상태다.

한 지역 예술인은 “울산시립미술관이 미래형 미술관, 미디어아트 전문 미술관으로 대내외 소개되고 있어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술관 안에서 볼거리가 별로 없다는 생각을 늘 갖게 한다. 소장품을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통해 일반 관람객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회화 작품의 상설전시가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오는 16일 개막하는 이건희컬렉션 등 앞으로 관람객의 수요와 요구에 맞춰 미디어아트를 넘어 다양한 장르의 미술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