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값 또 내려…하락폭 커졌다

2023-02-10     석현주 기자
기사와

지난해 말 역대 최대 수준의 하락폭을 기록했던 울산 아파트값이 새해들어 하락 폭을 좁혔다가 이번 주에는 다시 하락 폭을 키우기 시작했다.

매매가격 하락세와 함께 전세가격도 하락하는 가운데 동구와 북구 등에서는 전셋값이 반값으로 폭락한 아파트들도 속출하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2월 첫째 주(6일 기준) 주간 아파트 동향을 조사한 결과 울산지역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7% 하락해 일주일 전(-0.29%)보다 낙폭이 다시 확대됐다.

구군별로 살펴보면 5개 구·군 가운데 북구(-0.45%)만 전주와 동일한 하락폭을 기록했고, 나머지 4개 구·군은 모두 하락폭이 확대됐다. 중구(-0.17%→-0.28%), 남구(-0.26%→-0.37%), 동구(-0.22%→-0.30%), 울주군(-0.32%→-0.41%) 등이다.

전국 역시 0.49% 하락해 일주일 전(-0.38%)보다 낙폭을 키웠고, 수도권(-0.44%→-0.58%), 서울(-0.25%→-0.31%), 5대광역시(-0.40%→-0.49%), 8개도(-0.23%→-0.29%), 세종(-1.00%→-1.15%)도 모두 하락 폭이 다시 커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시중금리 완화 기조로 매수문의와 거래량이 소폭 증가했지만, 매도인과 매수인 간 희망 가격 격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는 관망세가 유지 중”이라며 “적극적인 거래 활동으로 이어지지 않고 급매 위주의 하향거래가 진행되는 등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매시장과 더불어 전세시장도 지난주와는 달리 하락 폭이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이번 주 울산 아파트 전셋값은 0.57% 떨어져 지난주(-0.52%)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전세의 경우 올해 누적 하락률이 3.35%에 달한다. 울산 중·남구지역의 경우 -1.63%, -2.37%로 비교적 하락폭이 적었지만, 울주군(-3.87%), 북구(-4.55%), 동구(-4.74%) 등은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동구 전하아이파크(전용면적 84㎡)가 전세 보증금 2억1000만원(4층)에 세입자를 맞았다. 이는 해당 단지의 10년 전 전셋값 수준이며, 2021년 7월 기록했던 전세 최고가(4억4000만원·14층)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북구 역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반값 전세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울산송정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울산송정호반베르디움 등 4억원대를 훌쩍 넘겼던 북구 송정동 지역 신규 아파트까지도 최근에는 전세가격이 2억원대로 추락한 것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역적 입주 물량 영향으로 매물적체가 가중되며 추가 하락에 대한 임차인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여전히 임차인 우위 시장이 유지 중인 가운데 낙폭이 큰 하락거래가 지속되며 전셋값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