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4조2교대 근무로 창사 61년만에 대변화 맞아

2023-02-10     권지혜
SK이노베이션 근무제도가 1962년 창립 이후 61년 만에 4조2교대로 바뀐다. 노사는 올해 임금 인상 5.1%에 합의하고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9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박율희 SK이노베이션 노동조합위원장을 비롯한 노사 양측 구성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도 임금교섭 조인식’(사진)을 가졌다.

임협 결과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울산CLX 구성원들의 근무체계는 지난 8일부터 4조2교대로 전면 전환됐다. 4조2교대 체제로 바뀜에 따라 하루 근무 시간이 기존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나지만, 이틀을 집중 근무하고 이틀을 연이어 쉴 수 있어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게 된다.

앞서 SK이노베이션 노사는 2021년 단체협약에 따라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기존 4조3교대 근무를 4조2교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4조2교대를 시범운영한 결과 구성원 업무 몰입도 향상, 생체리듬 안정화를 통한 건강 증진, 일과 삶의 균형 확보가 이뤄졌다는데 공감했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 구성원들 또한 4조2교대제를 선호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올해 임금 인상률을 5.1%로 확정했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하는 전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연동하는 2017년 노사 합의 원칙에 따른 것이다.

이번 임협은 교섭을 시작한지 11일 만인 지난달 30일 잠정합의안이 나왔다.

노조가 지난 7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벌인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6.75%로 최종 타결됐다. 투표율은 96.09%로 집계돼 투표율, 찬성률 모두 SK이노베이션 임협(임금 및 단체협상 포함) 찬반투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박율희 SK이노베이션 노동조합위원장은 “역대 최고 찬성율의 결과는 단순히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만족도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신뢰와 기대치가 함께 담긴 결과”라며 “4조2교대제 정식 도입을 통해 구성원들의 삶의 질 향상과 함께 더욱 단단한 상생의 노사관계가 구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이어온 임금협상 원칙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려준 노동조합과 교섭위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노사가 힘을 합쳐 최고의 노사문화를 만들어 온 것처럼 구성원의 신뢰와 지지를 토대로 지속가능한 선진 노사문화의 시대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