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 배성근, 50년 서예인생 담은 전시 연다
아호 ‘우보’처럼 정직한 소의 걸음으로 울산지역에서 서예에 매진해 온 작가가 50년 서예 인생을 오롯이 담아낸 전시를 마련한다.
울산의 원로 서예가 우보 배성근 작가가 오는 15일부터 20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에서 10번째 서예전 ‘소-걸음’을 연다. 이번 전시에는 배 서예가가 울산에서 43년째 서예를 하며 많은 사람에게 받은 사랑을 울산을 노래한 시와 그림으로 되돌려주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또 50년의 서예 활동을 되돌아보자는 의미도 실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소품부터 가로 4m에 이르는 대작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많은 시인, 묵객들이 울산의 자연과 전통문화를 노래하며 남긴 수십편의 작품을 한데 담아낸 대작들이 눈길을 끈다. 배 서예가는 ‘태화루 난간에 서서’ ‘반구대에 봄이 오면’ ‘태화강에 배 띄우고’ 등 대작에서 포은 정몽주가 집청정에 머무르며 쓴 시 등 20~30수를 발췌해 한 작품에 녹여 써냈다. 흑지에 금먹으로 쓰고 그려낸 ‘반구대 암각화’ ‘조각보 병풍’도 배 서예가의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색다르고 독특한 볼거리다.
이번 전시에서도 배 서예가는 서예를 쉽고 재미있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작품을 선보인다. 한문 원문을 가운데 쓰고, 그 옆에는 예서나 행서, 전서를 풀어냈다. 반대편에는 쉽게 풀어쓴 한글 해석을 곁들였다. 같은 의미를 담은 글이지만, 한글과 한문의 조화가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배 서예가는 오는 2025~2026년께 미국 뉴욕에서 전시도 계획 중이다. 반구대암각화 등 세계 무대에 견줄 만한 울산의 문화재를 소개하고,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대한민국의 뛰어난 서예 문화도 알릴 생각이다.
배성근 서예가는 “이번 전시는 40여 년간 울산에서 서예가로 활동하며 받은 애정을 되돌려주기 위해 작품을 고심했다. 전시장을 찾아 서예만의 향기와 기운을 담은 서예의 예술적 면모를 느끼고 감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