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잼도시 울산’ 청년들이 직접 만든다
2023-02-13 전상헌 기자
울산문화재단(이하 재단)은 지난 10일 경남은행 울산영업부 5층에서 문화예술단체, 기관, 지자체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 법정 문화도시 사업 추진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울산시와 재단이 그동안 울산 법정 문화도시 추진 경과와 향후 5년간의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듣는 자리로 처음 열렸다.
재단은 ‘도시전환력’ ‘문화협치력’ ‘문화다양성’ ‘문화공공성’ 등의 핵심 가치로 문화가 풍요로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 예비 문화도시에서 진행했던 사업을 우선 소개했다.
이어 법정 문화도시 울산으로 나아가기 위해 민선 8기 5대 목표 중 하나인 ‘누구나 즐거운 문화도시’와 올해 시정 운영 목표인 ‘문화와 관광, 체육까지 삶이 즐거운 도시’를 더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재단은 5년 동안 예비 문화도시의 핵심 가치 4개 분야를 이어가며 총 10개 사업, 17개 프로젝트에 150억원(국비 75억원·시비 75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울산 청년문화기반 구축에 연간 1억2000만원을 들여 청년들이 직접 희망하는 프로젝트를 운영하게 해 꿀잼도시 울산을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예산과 함께 시행 첫해인 올해는 10개 사업에 1만명의 청년이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2024년부터는 매년 1만5000명의 청년이 참여해 총 50개 사업에 7만명의 청년이 지역에서 스스로 즐길 거리를 만들도록 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또 울산 시민이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일상에서 문화도시 울산을 만날 수 있도록 총 20억원의 예산으로 5개 구·군에 문화거점 공간을 발굴하고 지원도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밖에도 문화협치력 부문에 예술에 대한 기업과 공동체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문화뱅크 2023’으로 메세나 사업 추진도 할 예정이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예비 문화도시 사업에 참여했던 문화예술인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이들은 공통으로 ‘문화거점 공간’ 지원에 대해 문의했다.
한 참석자는 “울산에는 전통시장, 상가 등이 공실로 비어있는 곳이 많다. 상인회 등과 협의해 이런 곳을 창작공간으로 사용하고 임차료와 운영비가 부담스럽다. 문화거점 공간으로 활성화될 때까지 중장기적으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문화공론화를 위한 ‘울산문화24’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티켓 판매는 물론이고, 각 구·군 단위 문화행사 등도 알려져야 하지만, 이런 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울산지역 문화 단체 창작 지원금이 줄어든 것이 법정 문화도시 사업과 연관 있는지에 대한 질문과 법정 문화도시 사업을 조속히 진행해야 구·군별 문화행사와 겹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미정 울산문화재단 본부장은 “전국 유일의 광역 법정 문화도시로 구·군별 특성이 최대한 발휘되며, 자율적인 거버넌스가 이뤄지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며 “법정 문화도시 원년을 맞아 내실성을 다지며 발전을 거듭하기 위해 문화예술인을 중심으로 시민 모두의 성원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